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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태양광 쓰레기통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죠”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6-30

“태양광 쓰레기통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죠”

 

대학의 자유로운 창업 문화가 최고의 지원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

 

 

권순범 동문(전기전자공학과 06)은 지난 2월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매출 10억원을 올린 스타트업의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2011년 창업한 통합 폐기물 관리 회사 ‘이큐브랩’의 제품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재학 시절 동안 유명 컨설팅 업체를 포함한 여러 회사에서 인턴을 해보고 병역특례로 기업체에 근무했다는 권 대표는 “개인으로서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은데 신입사원 수준(entry level)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에서 무기력함을 느꼈다.”며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신촌 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보고 ‘쓰레기를 자동으로 압축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창업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청계천 기계 골목에 도안을 갖고 여러 차례 방문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첫 시제품을 생산했다.

 

 

당시 권 대표는 기술개발이나 수익에 대한 걱정보다도 ‘비전’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처음에 10억 원이라는 개발비를 투자받았을 때 초기 창업자들이 많이 나갔는데, 스스로 회사에 대한 비전이 뚜렷하지 않았던 시점이라 ‘나도 이제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불안했지만 회사에 딸린 식구들을 생각해 마음을 다잡았죠. 이후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이큐브랩의 쓰레기통 ‘클린 큐브’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해 쓰레기를 자동 압축하고, 적재량 등을 감지해 폐기물 수거 관리자에게 제공한다. 클린 큐브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압축을 통해 기존 쓰레기통 용량보다 6~8배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거 비용을 최대 80% 가량 절약하고 태양 에너지를 사용해 환경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네덜란드 쓰레기 처리 업체와 공급 계약 맺은 이큐브랩

 

창립 후 6년이 지난 지금 이큐브랩은 지난해에만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도 벌써 60억 원 가량의 선주문을 받았다. 현재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권 대표는 “미국은 투자가 활발하고 쓰레기 시장이 커서 매력적”이라며 미국에서 법인을 성장시켜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큐브랩은 2011년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연세대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다양하고 홍보도 잘 되어있다.”며 “창업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학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 명문대학에서는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창업을 꿈꾸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안전성을 중시해 취업을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CEO강좌 등 창업에 관련된 수업들은 학생들에게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실어주고 두려움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설치된 클린큐브

 

콜롬비아 벨레즈에 설치된 클린큐브

 

권 대표는 후배들에게 “이대로 졸업해서 회사에 들어가면 무조건 ‘사춘기’를 겪게 된다.”며 “대학생들에게는 성공적인 창업에 필요한 돈, 네트워크, 전문성, 문제해결능력이 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잃을 것이 없다는 중요한 장점이 있으니 창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꼭 도전하라.”는 조언을 전했다.

 

 

(취재: 조가은 학생기자)

 

vol.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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