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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어떻게 살아났을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6-30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어떻게 살아났을까

 

헌책방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다

동아리 인액터스

 

앞쪽부터 장도련, 김우현, 현만수 헌책방 사장, 최예슬, 김수경, 권민기, 김태훈

 

청계천 헌책방 거리와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만났다. 바로 사회혁신 경영학회 인액터스 ‘책잇아웃(책it out)’팀의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다. 60년대만 해도 200개가 넘는 서점으로 활발했던 청계천 헌책방 거리가 최근 20여 개만을 남겨둔 채 한적해졌다. 헌책을 찾지 않는 젊은 세대와 인터넷을 하지 않는 헌책방 주인들 간의 단절은 세대 간 소통 단절로 이어졌다.

 

인액터스의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문화적 사업을 찾던 중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알게 되었고 헌책방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때마침 도서정가제 실시와 알라딘의 부상으로 중고책 시장이 활발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서울시에서도 헌책방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던 차였다.

 

청계천 헌책방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독서량이 감소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크다. 이에 인액터스 소속 학생들은 지난 2014년 ‘책잇아웃’팀을 구성해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매주 세 번 헌책방을 찾아 온라인 사이트에서 중고책을 홍보하는 것을 돕는다.

 

작년부터 ‘설레어함’이라는 중고책 큐레이팅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주문자가 사연과 함께 책 추천을 의뢰하면 헌책방 사장님들이 이에 맞는 책 3권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설레어함’에서는 지식, 성찰, 여유, 감성, 긴박, 무작위라는 여섯 가지 테마의 랜덤박스를 선택할 수 있다. 평소 독서에 관심은 있지만 바쁜 일정과 수많은 매체들로 인해 책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배송 시 요청사항에 책 취향이나 사연을 보낼 경우 맞춤형 도서를 추천받을 수 있다.

 

 

김수경 학생(영어영문학과 4학년)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오히려 얻는 것들도 많다고 했다. 그는 “청계천 헌책방 사장님들은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단골손님들과 끊임없이 삶과 사회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면서 “강의로는 배울 수 없는 삶의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사장님들 역시 젊은 세대와 소통 경험이 적어 처음에는 걱정하셨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거리 활성화가 지자체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헌책방 거리에 대한 지나치게 낭만화된 인식이나 과거의 장소, 데이트 장소로만 보는 편견을 버리고 혼자 와서 책 한 권씩 읽을 수 있는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인액터스는 인식 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서울도서관과 함께 연 2회 인식 개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큐레이션이 부상하는 만큼 관련 업체들과 콜라보도 기획 중이라고. 인액터스와 함께 청계천 헌책방 거리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전재현 학생기자)

 

vol.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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