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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명강의] Back to the Basics 기본으로 돌아가라 - 홍대식 교수(공과대학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6-30

 

Back to the Basics 기본으로 돌아가라

 

홍대식 교수(공과대학장)

 

 

때로는 대학시절 우연히 들었던 수업 하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세소식>에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준 주옥같은 연세의 명강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본 코너는 수많은 훌륭한 강의 가운데 교무처가 시상하는 ‘최우수 교육자상’을 수상한 명교수들의 강의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최우수 교육자상은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바탕으로 강의를 가장 잘하는 교수에게 시상하는 우수업적교수상을 3회 이상 수상한 교수들에게 주어진다. 그 네 번째 주인공은 전기전자공학과 홍대식 교수다.

 

최초의 엔지니어란 과연 누구였을까? 기본적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일 것이다. 현재 공과대학장을 역임하고 있는 홍대식 교수는 “돌도끼를 만든 사람”, 즉 도구를 만든 사람을 최초의 엔지니어라고 말한다.

 

 

“엔지니어란 인류가 시작할 때부터 있었던 개념입니다. 직업적으로 불리게 된 것은 요즘이지만 사실 고대 그리스 때부터 누군가 집을 짓고 칼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그들이 바로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 발전의 기저에 엔지니어링이 있는 것이죠.” 

 

홍 교수는 “사람과 가장 가까이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엔지니어”라며 “시대상에 맞춰 가장 적응을 잘하며 발전하는 학문이 바로 공학”이라고 했다.

 

포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수강생들은 기업 실무자들과의 만남을 공유할 수 있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명강의

수식보다는 물리적 의미를 이해해야

 

이처럼 홍대식 교수는 어쩌면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공학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 강의는 ‘통신이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해 학습하는 수업이다. 보통은 수식으로 설명되는 이론이지만 홍 교수는 물리적으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시키도록 설명한다.

 

“통신은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수학적으로 풀어야 할 것도 많지만 수식을 풀면서 물리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면 이를 아무리 잘 풀어도 아무 소용이 없지요. 수식만 풀다보면 수학의 전문가가 될 뿐 통신의 전문가는 될 수 없습니다.”

 

실제로 홍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학생 대다수가 그의 수업을 통해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지난 학기 ‘통신이론’을 수강한 박종민 학생(전기전자공학 12) 역시 “수식적인 것 이외에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호평만큼이나 악명도 높다.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 그만큼 스스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2000년도 초반만 해도 제 수업은 공포의 수업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수업이 우리 과에서는 가장 따라가기 힘든 수업 중 하나일 겁니다. 수업시간에 요구하는 것도 많고 숙제가 많을 뿐더러 시험문제도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지요. 족보가 필요 없어요. 하지만 제 수업을 들었다면 통신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웠다고 자부합니다.”

 

수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비전 찾기’

3회 이상 개인면담 … 포스터 프로젝트 진행

 

따라가기에 결코 쉽지 않은 수업이지만 그의 강의가 늘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까닭은 그만의 특별한 교수법 때문이다. 그는 “통신을 제대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졸업 후 자기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비전을 찾는 것이야말로 강의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업이 힘들다 보니 예전에는 중도포기자가 더러 있었어요. 그래서 개인 면담을 하기 시작했는데 3학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진로에 대한 계획이나 미래 비전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는 것이죠.”

 

이후 홍 교수는 수강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학기에 3회 이상 개인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업의 일환으로 기업 실무자를 만나는 ‘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포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수강생들은 실무자와의 경험을 포스터에 정리하고 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홍 교수는 “포스터 프로젝트가 끝나는 학기말 즈음 면담을 다시 진행하면 학기초에 가지지 못했던 비전과 방향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경우 공부에 대한 집중도가 놀랄 정도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하세요. 대신 목표는 뚜렷하게 가져야 합니다”

 

목표를 세우는 것 못지않게 그 목표를 위해 충실히 공부해야 한다는 홍 교수는 자신의 목표 역시 거창한 것이 아니라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면서 학생들이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공과대학장으로서 그는 ‘공대 교육의 정상화’와 ‘연구력 정상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 교수는 “인문사회의 명교수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 유수의 공대 교수들은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공대에서도 스타 교수가 나올 수 있도록 교양 과목을 개설하는 등 ‘공학의 대중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공학의 의미를 일깨우는 홍대식 교수와 함께 연세 공대의 진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vol.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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