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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신문의 巨木, 모교에 잠들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6-02

신문의 巨木, 모교에 잠들다

 

방우영 명예이사장(상과 46학번)

 

 

지난 5월 12일 오전 8시 루스채플은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조문객들로 가득 했다. 지난 8일 별세한 고(故) 방우영 명예이사장(1928년 1월 22일~2016년 5월 8일, 조선일보 상임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발인에 앞서 우리 대학 루스채플에서 열린 영결예배에는 방 이사장의 유가족, 김용학 총장과 박삼구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조선일보 임직원 및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은 김서년 목사(흑석동 벧엘교회)의 기도로 시작해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김 총장은 조사를 통해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말씀들, 꼿꼿한 자세와 카랑카랑한 목소리, 그리고 인자한 눈빛과 웃음으로 언제나 맞아주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누구보다도 연세를 아끼고 사랑하셨던 명예이사장님의 생애에 경의를 표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조선일보를 1등 언론으로 일궈낸 영원한 신문인

 

“일민(逸民) 방우영은 조선일보의 또 다른 이름이다.”라는 조선일보의 표현처럼 방우영 명예이사장은 일평생을 조선일보와 함께했다. 1952년 5월 조선일보에 입사해 기자직을 거쳐 신문사 경영인으로서 조선일보를 우리 사회 최고의 언론기관으로 일궈냈다. 그는 특히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언론의 재정 독립’을 강조했으며 이를 실천한 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편집국장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는데 부장은커녕 차장 한 번 못 해보고 기자를 그만둔 게 한(恨)”이라며 기자직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스스로를 글을 쓰는 언론인이 아닌 경영을 전문으로 하는 ‘신문인’으로 불리기를 바랐다. 사장으로 취임한 뒤 “제호빼고 다 바꿔보라.”고 주문하는 등 파격과 혁신을 요구하며 사세 확장을 이끌었다. 1962년 10만부를 밑돌던 조선일보의 판매 부수는 1991년 2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업계 선두로 자리 잡았다.

 

2016.05.08 김용학 총장, 고(故) 방우영 명예이 사장 빈소 조문

 

남다른 모교사랑 … 동문회장과 재단이사장으로 활약

동문회 활성화와 새병원 건립의 주역

 

신문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만큼이나 방우영 명예이사장은 연세 동문으로서 학교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총동문회장(1981~1997년)과 학교법인 이사장(1997~2013년)으로 각각 16년간 재임하며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과 인천 송도의 국제캠퍼스 조성 등 커다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특히 동문회장 시절에는 동문회 활성화를 통해 기금 모금 등 학교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동문 모임마다 쫓아다니며 기금 100억 원을 모아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백주년기념관과 알렌관을 건립했으며 노천극장 확장 사업을 전개했다. 동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동문회관을 1993년 완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1997년 법인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삼성관, 공학원, 과학원, 신학관, 첨단과학기술연구관, 운동부 기숙사 등을 봉헌하고 김대중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 앞장 섰다. 2005년에는 여의도 63빌딩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지상 21층, 지하 3층)의 세브란스 새병원을 봉헌해 시설 노후로 위기에 놓여 있었던 세브란스의 위상을 지켜냈다. 현재 국내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송도 국제캠퍼스를 완공하기까지도 방우영 명예이사장의 리더십이 크게 발휘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문회장 시절 그는 동문회가 학교 일에 간섭하거나 청탁하는 일을 엄금했다. 법인 이사장으로서는 법인 운영의 투명성을 항상 강조했다. 대학 인사와 행정권을 모두 총장에게 일임하고 학교 운영에 절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올곧게 지켜왔다. 수행 직원들의 식비까지 자비로 처리하며 이사장에게 나오는 차량·보수·법인카드를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2001.10.22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 및 원일한 박 사 자서전 출판 기념회

 

 

1997. 정기 연고전

 

연세 발전의 기틀 마련

지난해 명예이사장으로 추대

 

지난해 3월 우리 대학은 방우영 전 이사장을 명예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이는 학교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전임 이사장에게 수여하는 가장 명예로운 직위다. 16년간 법인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법인과 산하기관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법인 이사회 참석인원 전원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당시 추대식에서 방 이사장은 “이 자리는 제가 30년간 부족하나마 모교를 위해 봉사했던 것에 대한 여러분의 뜨거운 애정과 위로와 격려가 담겨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김용학 총장은 “방우영 명예이사장님은 ‘이 학교는 하나님의 학교’라고 말씀하시면서 학교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이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옳은 길로 인도하셨다.”고 회고했다. 푸르른 5월, 그는 떠났지만 연세동산을 보듬는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진정 연세 정신을 실천한 여기연세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2005.05.04 세브란스병원 봉헌식

 

2005.12.26 연세 공학인의 밤

 

2008.05.10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봉헌식

 

2013.06.03 방우영 총동문회 명예회장 흉상 제막식

 

2015.06.23 백양로 공사현장 시찰

 

2015.03 명예이사장 추대식

 

 

vol.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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