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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명강의] 영어영문학과 이경원 교수 "Thinking outside the box!"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5-04

Thinking outside the box! 다르게 생각하라

 

이경원 교수

 

 

때로는 대학시절 우연히 들었던 수업 하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세소식>에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주옥같은 연세의 명강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본 코너는 수많은 훌륭한 강의 가운데 교무처가 시상하는 ‘최우수 교육자상’를 수상한 명교수들의 강의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최우수 교육자상은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바탕으로 강의를 가장 잘하는 교수에게 시상하는 우수업적교수상을 3회 이상 수상한 교수들에게 주어진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영어영문학과 이경원 교수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학을 배워도 크게 와 닿지 않고 감동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 수업을 들으면서 오히려 문학을 통해 관련 철학이나 역사 등 다른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문학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인문학의 위기라지만 한주연(사학 12학번) 학생은 2년 전 이경원 교수의 ‘근대성과 오리엔탈리즘’을 수강하고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매주 1편의 소설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통해 다양하게 사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는 것. 영어영문학과 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주연 학생은 이번 학기에도 이 교수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수평적 위치에서 학생들과 소통

 

수업에서는 절대 정장 차림을 하지 않는다는 이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권위적이지 않은 교수”로 잘 알려져 있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첫 시간부터 학생들에게 자신을 ‘교수’가 아닌 ‘선생’이라 불러달라 요청한다.

 

“나이가 들수록 권위의식이나 매너리즘이 생길 수 있는데 스스로 그걸 경계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생은 문자 그대로 먼저 태어나서 인생을 먼저 살았던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저를 인생 선배, 학문 선배로 생각하고 대해줬으면 해요. 교수는 권위가 포함된 단어지요.”

 

면담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늘 열려 있다는 이 교수의 연구실에는 꼭 수업에 대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연애나 결혼 상담을 비롯해 일상적 고민을 나누려는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문학은 해석 … 다르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길

 

1997년 전임교수로 임명된 이래 그는 20년 가까이 ‘셰익스피어’, ‘근대성과 오리엔탈리즘’, ‘세계 희곡과 인간의 계보학’ 등의 수업을 통해 영문학을 강의해왔다. 문학을 가르치면서 그는 학생들에게 늘 “문학은 해석이고 해석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보통 토론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도 그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과 반대 의견을 말할 때 가장 반갑다.”고 했다.

 

“요즘 학생들은 도발적인 주장을 제기하는 경우가 드문 것 같아요.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내가 펼치는 이 주장이 평가자의 시선과 다르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억압과 통제가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재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는 이 교수는 “가치의 상대성이라는 철학을 학생들이 대학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되레 서구 문화의 아이콘인 셰익스피어를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억압적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졸업 후에도 어떤 분야에 있든 우리 사회 전반에 편재하는 서구 문화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주인의식이야말로 지금 우리 학생들이 회복해야 할 가치”라며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주인의식을 실천해야 졸업 후에도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에게 받는 것 더 많아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게 오히려 많다.”며 “연세대학교라는 좋은 대학의 학생들 가르치고 만날 수 있는 건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술회했다.

 

“특히 대학원보다 학부 강의가 더 재미있어요. 학생들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한 리소스가 되죠. 늘 강의 자료를 메모하는데 제가 읽고 생각한 것보다 학생들의 반응에서 더 많은 걸 얻어요. 그게 제일 소중한 재산이고 항상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갑니다.”

 

생각의 힘을 빚는 이경원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 갈 영문학 강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vol.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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