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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섬김의 리더십] [특별기고]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의과대학 70년 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5-04

“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먼저 돌보아주길”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의과대학 70년 졸)

 

 

올해는 제중원 개원 131주년을 맞는 해다. 그동안 연세인은 창립 정신에 따라 여러 영역에서 사회 공헌을 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초창기에는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헐벗고 굶주렸던 시대에는 전국에 퍼져 아픈 이웃을 도왔다. 무의촌 진료에도 적극적이었다.

 

경제사회 발전으로 1인당 소득이 2만 7천 달러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주변 환경은 어떠한가?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제일 높다. 평균수명과 영아사망률은 상위권인데 건강수명은 하위권이다. 빈곤과 기근의 시대에서 너무 갑자기 부유해진 탓일까? 특히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계층과 장애인은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예전에는 선천성 장애인이 많았다. 그러나 건강보험 실시 이후 선천성 장애인은 감소 추세인 반면 교통사고 등으로 후천성 장애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재활과 자립을 위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필요성을 인지해 국내 최초로 재활 공익재단을 만든 연세인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부총장을 역임한 문병기(의대 42년 졸) 동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정형외과를 수련받고 귀국해 재활협회를 만드는 데 이어 1989년 개인 재산을 출연해 한국재활재단을 설립했다. 주정빈(의대 44년졸), 고극훈(의대 50년 졸) 동문이 창립이사로 참여했으며, 당시 필자가 상임이사, 문석진(경영 74학번, 현 서대문구 구청장) 동문이 감사로 활동했다.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설립해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학(사학 83학번) 동문 역시 장애인을 위한 재단 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 독일 특파원으로 일하다 귀국 무렵 교통사고로 가족이 장애인이 되면서 재단활동에 전념하게 됐다. 넥슨 등의 후원금으로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초대원장 이일영 동문, 69년 졸)을 개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세동문들이 운영하는 옥토버훼스트(대표 이원식, 경영학 85학번)에서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필자는 2010년 8월 의과대학에서 정년 퇴임하게 되면서 퇴임 후 미국에서 밀린 공부도 하고 글도 쓸 계획이었다.

 

그런데 퇴임 3개월 전 즈음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권유받게 됐다. 사실 많은 고민이 됐지만 이 일이 하나님께서 연세인 유승흠에게 맡겨주시는 마지막 일이라는 생각에 제안을 수락하고 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그리하여 2011년 4월 출범한 한국의료지원재단이 5주년을 맞게 됐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중증질환, 사고 등으로 일을 못하게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상위계층의 본인 부담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 의료전문 모금 및 지원 공익재단이다. 경영학과의 신문영(67학번), 안종원(67학번), 김영수(70학번) 동문이 이사로, 법무법인 민 대표 민유태(행정학 74학번) 동문이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동문들이 의료비 지원 심사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모교 의료원에서 직접 국내 및 해외 의료지원을 두루 하고 있다. 하지만 모교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연세인으로서 공익사업을 통해 연세 정신을 펼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 의료지원도 필요하지만 바로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먼저 챙겨 돌보아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10만 연세인이 십시일반으로 1~2만 원을 매월 자동이체해 우리 재단을 후원한다면 매년 200~300억 원으로 의료사각지대 이웃을 도울 수 있을 테다. 많은 연세인들의 배려와 섬김의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vol.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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