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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명강의] 교양과목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설혜심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6-03-30

교양과목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설혜심 교수

 

 

때로는 대학시절 우연히 들었던 수업 하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세소식에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준 주옥같은 연세의 명강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본 코너는 수많은 훌륭한 강의 가운데 교무처가 시상하는 ‘최우수 교육자상’를 수상한 명교수들의 강의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최우수 교육자상은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바탕으로 강의를 가장 잘하는 교수에게 시상하는 우수업적교수상을 3회 이상 수상한 교수들에게 주어진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사학과 설혜심 교수다.

 

 

인문대 학생이 아니더라도 연세인이라면 설혜심 교수의 교양과목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최동영(기계 02학번) 동문 역시 인문학 교양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설 교수의 ‘성의 역사‘를 수강한 뒤 “인문학에 눈을 뜨고 인생의 큰 그림을 보게 됐다.”고 회고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지적 욕구를 가장 충족시켜준 강의였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의 … 비결은 ‘소통’

 

대표적으로 ‘서양문화유산(서문유)’, ‘성의 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등의 교양과목으로 잘 알려진 설 교수의 수업은 보통 질문과 토론으로 이뤄진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스스로 사유하고 이야기하며 학생들과 함께 완성해가는 강의로 유명하다.

 

전자출결보다는 여전히 좌석표를 고집하고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의 출석을 직접 부른다는 설 교수는 명강의의 비결을 ‘소통’이라고 꼽았다. “학생들이 이름을 불러주면 그 집중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지기 때문”이란다. 수강생이 아무리 많아도 이름을 외우려 노력하고, 레포트 피드백을 직접 손글씨로 남기는 까닭 역시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아이들이 레포트를 낸다고 얼마나 공을 들여 썼겠어요. 레포트 피드백은 학생들에 대한 교수자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95년부터 연대에서 강의를 했는데 21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방식을 어긴 적이 없어요.”

 

 

“교양과목은 대학교육의 꽃”

인간으로서의 존엄 지킬 수 있는 훈련 지속할 것

 

설 교수는 전공과목 못지않게 교양과목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재직 이래 지금까지 단 한 해도 교양과목 강의를 거른 적이 없다고. 설 교수는 “나 역시 ‘인간과 건강’, ‘우주의 이해’와 같은 교양과목들을 학부 시절에 들었다.”면서 “살면서 이런 교양과목이 인간의 기본적 품위를 유지하는 데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를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 학생들은 취업과 관련된 과목을 많이 들으려고 하지만 대학교육에서 정말 중요한 건 교양과목”이라고 덧붙였다.

 

설 교수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스스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글을 읽고 사유하는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한 학기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

 

 

“수업을 하다보면 지식의 기쁨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요. 뭔가를 알게 되어 즐겁다는 표정이죠. 그 얼굴을 봤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그러한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교수, 교육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가장 대학강의 다운 수업을 하고 싶다”는 설혜심 교수가 만들어가는 ‘소통의 강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vol.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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