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학원 

문성빈 대학원장

우리 대학원의 연혁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창의적 이론과 과학적 방법을 탐구하고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여 인류 문화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은 1950년 6월에 정식인가를 받아 발족했습니다. 초대 원장 김윤경 박사의 주도하에 석사학위 과정에 첫 입학생을 선발했으나 6.25 전쟁으로 인해 개강도 하지 못한 채 산산이 흩어져야만 했던 아픔이 있었습니다.

교육과 학문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1951년 10월 부산에서 다시 대학원을 개강했고, 1954년 3월 20일 연희대학교 최초의 석사학위를 12명에게 수여했습니다. 이듬해 1955년 4월 학계 및 사회의 저명인사 6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1959년 3월에는 구제도에 의한 박사학위를 3인에게 수여한 바 있어 우리 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의 연혁은 상당한 역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61년에는 박사학위 과정을 개설해 9명의 학생을 선발했으며, 최초의 박사학위는 1965년 2월 의학박사학위과정을 수료한 3인에게 수여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기반으로 우리 대학교 대학원은 2015년 7월 기준 38,000여 명의 석사, 10,000여 명의 박사와 170명의 명예박사를 배출했습니다. 현재는 84개 학과, 28개학과간 협동과정 및 26개 학·연·산 협동과정에 8,460여명의 재학생이 학문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원이 위치한 스팀슨관 또한 교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팀슨 씨(Charles M. Stimson)의 기부금으로 1919년 4월에 착공해 1920년 8월에 완공되었습니다. 건평 132평, 연건평 415평의 석조 고딕형식의 2층 건물로 이전에는 대학 본부로 사용했으며 1981년 9월 25일 문화재 사적 27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학원의 교육 목표와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연세대학교 대학원은 “세계적 수준의 융합형 창의 인재 육성: Empowering Global Excellence, Nurturing Creative Superiority”이라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비전을 수립하고 도전(Challenge), 창의성(Creativity), 수월성(Capacity), 융합(Convergence), 신뢰(Credibility)가 함양된 5C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특성화와 융합화가 균형을 이룬 교육과 연구의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4대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첫째,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 양성이며, 둘째, 미래를 창조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이고, 셋째,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연구 지원체계 선진화이며, 마지막으로, 책임과 윤리의식이 함양된 가치창출적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원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교 대학원은 2년 전, 3단계 BK21플러스 국고지원사업에서 31개 사업단(팀)이 선정되어 매년 약 240억 원의 국고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원이 BK21플러스 총괄본부를 맡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며, 대학원장 또한 부총장급으로 위상이 승격되어 BK21플러스 총괄본부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BK21플러스 총괄본부로서 대학원은 “세계적 수준의 융합형 창의 인재 육

성”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목표인 “세계수준의 연구역량 확보”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연구지원 체계 선진화”를 달성하고자 본부차원에서의 제도혁신 및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유명대학과의 공동/복수학위제 운영을 통해 해외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해외 저명 연구자들과의 국제학술교류를 위해 다양한 국제화 인프라 구축지원사업을 계획·실행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학원장님께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학원의 4가지 교육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5대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째, 세계적 수준의 우수 학생과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해 홍보 활성화, 입학제도 개선, 교육 및 연구 지원 강화, 우수 학생 및 우수 연구자 대상 국제학술교류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원, 단과대, 학과 차원에서의 홍보를 강화하고 대학원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과 관련된 국내·외 우수 인력을 영입해 국제적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 연구 인력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고 해외 우수대학 교원의 겸직근거를 마련해 우수학자 인력 풀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둘째, 엄격한 학생 선발 및 내실화된 미래 선도형 교육과정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수시모집 제도를 도입해 단계별 입시사정 체계 및 선발 기준을 강화하며, 대학원 우수 장학금제도를 다양화하고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엄격한 논문 심사체계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대학원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고, 중장기적으로 학위과정 중간 평가와 외국어 및 종합시험 등 학위과정 단

계별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석·박사 학위를 배출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과의 공동 및 복수학위제도, 해외 우수 교원과의 팀티칭 및 외국 석학 초청을 통한 집중강의 확대를 통해 해외 우수 교원을 활용한 실질적인 국제화 도모 및 최고의 대학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 필수강의 및 우수강의를 MOOC 교과목으로 개발해 K-MOOC 플랫폼에 공개함으로써 교육·연구역량 및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미래 선도형 교육과정 체계를 확립하고자 합니다.

셋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율적·창의적 융합연구 학풍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캠퍼스에 융·복합형 대학원 프로그램을 설립하고 협동과정 일몰평가에 의한 구조조정을 통해 전공을 재정비하려 합니다. 이후 융·복합대학원으로 통합해 창의적인 융합연구 기반을 제도화하고 창업지원 전담조직인 창업지원단과 협력해 대학원 창업지원 관리 체계를 확립할 것입니다.

또한 대학원 창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학원생 중심의 맞춤형 창업 교육프로그램 및 창업 친화적 학제 도입으로 혁신적 연구 문화 조성하며, 융합연구의 활성화 및 실질적인 적용을 위한 학사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연구 공간 확충과 융·복합 연구전용 지원 공간 확대 등 하드웨어적 융합연구 자원 배분 체계를 개선해 융합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제도적인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교내외 학제간 융합연구를 장려하고 국내외 대학원 간 연구 지원 네트워킹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넷째, 학문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연구의 다양성과 윤리성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각 학문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연구 지원체계를 확립해 획일적인 교육·연구·행정 지원시스템으로 인한 특정 학문 분야의 소외 문제를 극복하고 교육과 연구의 다양성 확보, 개별 학문 분야별 특성과 수월성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며, 학문 분야별 특성에 따라 연구 및 교육 윤리를 제고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교육·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원 거버넌스를 재설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원장을 현 부총장급에서 연구 부총장으로 승격시켜 대학원의 위상을 강화함과 동시에 대학원 업무를 정책기획, 교학, 행정 지원으로 구분하고 세 가지 기능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대학원 행정팀 업무를 재구조화하고자 합니다. 4년 후 BK21플러스 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이끌어가기 위해 ‘BK21플러스 총괄본부’를 ‘연구혁신본부’로 개편하고 대학원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별도의 클러스터를 산하에 두어 산학협력, 창업지원단 및 기술지주회사와 함께 실질적인 연구중심대학의 체제를 확립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대학원장은 ‘연구혁신 본부장’으로서 연구 부총장을 겸임하는 제도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향후 대학원은 7개의 전문대학원, 11개의 특수대학원의 교육·연구기능을 상호조정하고 총괄·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각 대학원 교육의 질 관리 및 교육·연구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그밖에 대학원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국내의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학부교육을 선도하는 것만으로 국내 유수대학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세계대학평가 내 대학 순위가 더 중요한 평가지표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학평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에서 나오는 연구의 우수성입니다. 대학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 우수성은 대학원 교육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즉, 대학원에서 수행되는 연구성과는 그 대학의 우수성과 함께 가는 동반관계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모든 학사행정 지원시스템은 학부 위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원의 교육·연구를 위한 학사행정 지원은 학부에 비하면 항상 차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쟁시대 우리 대학의 국제적 위상에 부응해 대학원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의 수는 현재 약 10,000명으로 학부생 수의 1/3이 되었고, 외국인 학생 수도 1,000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대학원은 BK21플러스 총괄본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육과 연구역량의 강화를 위해 각 사업단(팀)과 학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충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원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학사관리 지원체계 및 연구지원 환경은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우리 대학이 세계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학부교육에 편중된 우리의 관심을 이제는 연구중심대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대학원에 둬야 할 것입니다. 교육부는 2015년부터 대학원도 평가를 통한 질 관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학의 우수성은 대학원이 선도하는 교육과 연구에 직결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의 우수성 확보를 위해서는 훌륭한 연구자로서의 교수, 우수한 대학원생, 그리고 이들을 위한 교육의 질에 의해 결정됩니다. 결국 대학원의 교육역량 강화는 교수 및 대학원생의 연구역량을 증진시키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결과 창출과 연결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다시 교육에 연계되는 선순환적인 연결고리의 확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대학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