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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제445회 국학연구발표회 ‘고려시대의 정치운영 주체 논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11-03

제445회 국학연구발표회 ‘고려시대의 정치운영 주체 논쟁’

 

● 고려대 이진한 교수, 성균관대 박재우 교수, 교토대 야기 다케시 교수 강연

 

 

제445회 국학연구발표회가 지난 9월 18일 위당관 313호 국학연구원 발표실에서 열렸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고려시대의 정치운영 주체 논쟁’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고려대학교 이진한 교수는 “고려전기 국왕들은 국정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강력하게 수행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국왕은 대신인 재상에 대해 관대할 수밖에 없었으며 원칙대로 징벌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면서, 인종대의 ‘한안인 사건’, ‘이자겸의 난’, ‘묘청의 난’ 등 왕권과 왕위를 위협하는 반란 사건에서조차도 주모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는 국왕이 공을 세워 재상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의식과 함께, 아무나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강한 신분의식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성균관대학교 박재우 교수는 고려의 권력관계와 국정운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왕과 재상이 합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했음을 주목했다. 나아가 “고려의 귀족층인 재상들이 정치를 이끌었고 재상들은 문벌 출신으로 이루어졌기에 왕과의 회의에서 문벌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논점을 검토했다. 주로 재상의 출신 배경과 신하들이 모여 회의하는 과정을 분석했는데, 이로써 ‘문벌 귀족이 주류가 되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것을 통해 왕권을 제약했다’는 주장은 수정되어야 함을 지적하며, 오히려 재상은 의정(議政)을 담당한 관료로서 재상 개개인의 정치적 판단과 선택에 따라 회의가 이루어졌고 그것은 국왕을 보좌하는 방향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교토대학교 야기 다케시(矢木毅) 교수는 ‘고려사 백관지(百官志)와 재상제도’란 발표를 통해, 고려 관료제를 올바로 복원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백관지」는 고려 관료제를 고찰할 때 가장 먼저 참고해야할 사료인데 그간 내용이 너무 소략하고 관직 임명사례 등이 실록 등의 기록과 충돌하는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겼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백관지」를 도외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가능한 주변 자료들을 통해 제대로 복원해 의미 있는 기본 사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번 국학발표회는 고려의 왕권과 신권의 위상을 점검하고 정치적 판단을 위한 회의와 결정 구조, 관료제의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고려시대 정치의 주체가 어떻게 정치적 행위를 발전시켰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관련 학계에 신선한 의미를 던졌다는 점에서도 뜻 깊은 행사로 평가받았다.

 

vol.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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