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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박물관, 해발 높이 740m 구석기 동굴유적 발굴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9-16

박물관, 해발 높이 740m 구석기 동굴유적 발굴

 

 

우리 대학 박물관(관장 한창균)이 국내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 중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동굴유적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조사된 연이굴유적의 해발 높이는 740m로, 그동안 강이나 하천 가장자리의 얕은 구릉에서 조사된 다른 구석기시대 유적에 비해 무려 500m 이상 높은 곳에 자리한다. 이러한 발굴은 구석기 시대 인류가 한반도 전역 곳곳을 활동 무대로 삼았으며 깊은 산속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매우 역동적인 생활을 했음을 추정케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동안 박물관은 초기인류와 구석기 유적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1973년부터 제천 점말동굴을 필두로 청원 두루봉동굴, 단양 상시바위그늘유적, 단양 금굴, 영월 피난굴(쌍굴), 평창 쌍굴 등 여러 동굴유적을 조사해 왔다. 일련의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구석기시대 문화와 자연환경을 연구하는 한편, 동굴유적 연구의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 토양의 대부분은 산성이 강해 뼈 유물을 비롯한 유기물질이 빨리 부식되어 보존이 어려운 반면, 석회암 동굴의 내부 퇴적토양은 알카리성을 띠고 있어 뼈 유물이 화석화되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동굴유적에서는 많은 수의 뼈 유물이 출토되며, 이러한 동물뼈 화석은 과거의 기후와 동물상을 비롯해 인류의 문화행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는 대학 내 진행되고 있는 각종 대규모 사업으로 인해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문연구의 중요성을 공감한 대학본부의 배려로 특별 예산을 지원받아 실시됐다. 박물관은 본 조사에 앞서 올 상반기 3개월 동안 강원도 영월, 평창, 삼척, 태백 석회암 지역에 분포해 있는 동굴 100여 곳을 여러 차례 답사하면서 동굴의 상태와 유적 가능성 등을 확인했다. 나아가 그 중 선사인류가 생활공간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연이굴을 조사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문화재청의 발굴조사 허가를 받아 2015년 6월 29일부터 1개월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3m 깊이의 퇴적층에서 10개의 층서가 확인됐고, 이중 2개의 지층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와 각종 동물 뼈화석이 발굴됐다. 발굴된 석기는 동굴 외부에서 갖고 들어온 셰일암을 손질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사냥한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발라내는 데 사용하는 긁개와 등손잡이칼 등이 출토됐다. 수습된 동물 뼈는 대부분 사슴과 또는 산양 종류의 초식동물 뼈들이었으며, 곰의 뼈가 일부 확인됐다. 이처럼 동굴유적으로서 석기와 같이 인공이 가해진 유물이 발굴된 것은 인류가 연이굴을 생활공간으로 이용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자료다. 특히 2개의 층에서 석기가 확인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구석기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동굴을 거쳐 갔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적을 확인하는 시굴조사 목적으로 실시돼 전체 면적 5% 정도의 극히 한정된 범위에서 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료가 확인됐다. 향후 전체 범위에 대해 추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 다수의 석기와 동물 뼈 화석이 다양하게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vol.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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