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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국학연구원 - 중국 연변대학교, 광복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9-16

국학연구원 - 중국 연변대학교, 광복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우리 대학교 국학연구원과 중국 연변대학교의 민족연구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이 공동주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 8월 19일 중국 연변대학교 과학기술청사 제3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디아스포라: 민족 정체성, 문학과 역사”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연구자들이 우리 민족의 현황과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박금해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장의 환영사와 도현철 국학연구원장의 축사, 채미화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 주임의 축사로 시작된 학술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10개의 연구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도형 교수는 ‘근대한국의 민족정체성과 민족 이산(離散)-단군(檀君)ㆍ고토(故土)ㆍ재만조선인(在滿朝鮮人)’이란 주제의 총론발표에서 “다원화 세계화 시대 디아스포라에 대한 접근이 신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 대학의 김성보·나종석 교수, 연변대학교의 김춘선·김태국 교수가 ‘민족과 정체성 형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구체적인 디아스포라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박금해 연변대 교수는 ‘민족과 국민사이: 조선족의 초국가적 이동과 민족정체성의 갈등’이라는 연구를 통해, 1980년대 이후 조선족의 한국 내 이동을 추적하여 민족 정체성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최민호 연변대 교수는 1930년대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통해 연변지역에 모두 28개의 집단부락을 설치해 조선인과 항일무장투쟁 세력간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한 것과 조선인을 대거 이주시켰던 점을 분석하며, 우리 민족이 채무자로 전락하여 수탈당하여 일제 통치기구로 이용되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문학적 측면에서의 접근도 있었다. 우리 대학교 유광수 교수는 ‘고소설의 해외 전파 양상-‘최고운전’에서 ‘최충전’으로 라는 연구를 통해, 디아스포라의 중심에 한글을 사용하는 소위 종주권과 같은 무의식적 의식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최고운전>이 <최충전>으로 개작되어 일본에 배타적으로 유포되었지만, 해당 텍스트가 한글로 되어있기에 조선에서 이루어진 고소설로만 여겨졌음을 밝혔다. 이어 우리 대학 김항 교수는 고바야시 히데오가 직접 만주를 돌아보고 쓴 비평들을 분석하면서 일상생활에 스며든 진실됨과 현실의 절박함이 당대 만주와 시대를 바라봤던 본질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웅 연변대학 교수는 연변조선족 작가인 허련순의 소설을 통해 디아스포라와 민족적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찾아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이 광복 70년·항전 70년을 맞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을 나눈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우리가 처한 디아스포라적 상황을 진단하고 성찰해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나아가 편협한 민족주의나 한쪽에 치우친 지역주의가 아니라 우리가 각자 살아가는 현실의 구체적 삶의 모습을 인정하는 바탕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vol.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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