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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100번째 심장이식 환자 퇴원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8-29

100번째 심장이식 환자 퇴원 

 

 

● 1994년 첫 이식 후 포괄적 치료 및 체계적 관리 시스템 갖춰

지난 8월 3일 병동에서 만난 박정은(57, 여)씨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지난 7월 16일 의대 윤영남 교수(심장혈관외과)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둔 박씨는 “퇴원하면 그동안 해오던 일본어 공부와 여행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고 의대 강석민 교수(심장내과)를 찾은 박씨. 당시 박씨의 심장은 최악의 상태였다. 심장기능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일상생활이 힘든 탓에 당장 심장이식이 필요했다. 그대로 두면 언제 심장이 멈출 줄 모르는 일이었다.

의료진은 우선 이식 등록부터 서둘렀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언제 심장이식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정맥이 오게 되면 심장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석민 교수가 지난해 박씨에게 삽입형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ICD)를 이식했지만 조금만 무리하게 활동을 해도 문제가 됐다.

서둘러 심장혈관병원에 입원한 박씨는 이식 등록을 하고 2달 가까이 기다린 끝에 다행히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심장혈관병원의 100번째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것이다. 수술 후 이틀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그를 두고 모두들 기적이라고 했다.

박씨는 100이라는 숫자가 남다르다고 했다. 시험에서 100점이 최고점이듯 자신이 100번째 환자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강석민 교수는 “심장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 중 하나”라며 “심장이식은 그만큼 중요한 장기를 다루는 어려운 수술 중 하나로 100례를 달성했다는 것은 심장이식에 대한 세브란스의 수준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94년 첫 심장수술, 심장혈관외과 등 협동진료로 심장이식의 새로운 전기 만들어

심장혈관병원의 첫 심장이식 수술은 1994년 장병철 교수(심장혈관외과)가 시작했다. 당시 이식수술을 받은 장경수(67, 남)씨는 아직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후 강석민 교수를 중심으로 심장이식팀(심장내과, 심장혈관외과, 소아심장과, 소아심장혈관외과, 심장이식 코디네이터, 심장혈관외과 전담간호사 등)이 꾸려져 협동 진료를 통해 심장이식 환자들에게 안정적이며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학, 담당 주치의가 참석하기도 한다.

협동진료 시스템은 환자에게 약물 이외에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 교육, 운동처방, 영양상담 등 포괄적 치료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심장이식팀은 월 1회 컨퍼런스(협동진료 시스템)를 개최해 좌심실 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나 심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LVAD나 심장이식 치료 후 환자의 경과에 대해 토의하며 최적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신 의료기술에 대해서도 각 과의 의견을 수집하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최근에는 신장과 폐 등 다장기이식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심장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공여자 혈액과 교차적합성 평가도 받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교차적합성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환자를 수술 전 효과적인 면역 억제제와 혈장 교환술(plasmapheresis)을 사용해 심장이식을 성공한적도 있다. 또 박한기 교수(소아심장혈관외과)를 중심으로 소아 환자들의 심장이식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면역 억제제 약물 처방을 통해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률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심장혈관병원에서는 매년 15~20례의 심장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 7월까지 17례의 심장이식이 진행됐다.

강석민 교수는 “아직도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도적, 의료적 문제점으로 이식을 받지 못하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심장이식팀은 이런 환자들이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난이도 이식 환자들이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식 환자, 가족 자조모임까지, 이식수술 후 체계적 관리도

박씨처럼 심장혈관병원에서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부전센터(센터장 강석민 교수)에서는 매년 정기적인 심장이식 가족모임을 갖고 수술 후 자가 관리에 대해 교육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지난해 4번째 모임에서는 환우들의 자조모임 ‘마음이(2)’도 공식 발족했다. 마음이는 올해 초 심장혈관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심장혈관병원은 가족모임을 지원하며 이식환자와 가족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또한 심장이식이나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질환 전문 재활운동과 다양한 건강강좌, 심장질환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빠른 일상생활로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강석민 교수는 “환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만큼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동안 심장이식 수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유경종 심장혈관병원 원장님과 환자들의 수술전후 관리를 헌신적으로 보살핀 류청 심장이식 코디네이터, 심장혈관외과 전담간호사들에게 감사하고 마취과 선생님들과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가족처럼 환자들을 간호해 주신 중환자실 및 108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vol.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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