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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양지실업 정석주 회장(경영 59학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8-29

빈손으로 이뤄낸 수출 신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

양지실업 정석주 회장(경영 59학번)

 

 

‘30년 흑자경영의 성공신화’, 양지실업 정석주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다. 양지실업은 봉제완구 전문제조회사로 우리 경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중소기업 사례로 꼽히곤 한다. 대표적 상품인 ‘산타 베어(Santa Bear)’는 1986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6주 만에 170만 개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ABC TV 등 미국 TV 뉴스에서 소개되는 것은 물론, 레이건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장에 이 곰인형을 바구니에 담아 들어갈 정도였다고.

 

정석주 회장은 자신의 성공을 “無에서 有를 창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업 초기 140평의 공장 겸 사무실에서 1천만 달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경영학과 59학번 정 회장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이 중요… 임직원이 자산 1호

 

1977년 설립된 양지실업은 2008년 종업 때까지 30년 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는 흑자경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사업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인적자원이야 말로 양지실업의 자산 1호”라고 대답했다.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완구 산업의 특성상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Cool head and warm heart). 영국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이 남긴 말이죠.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정신이었습니다.”

 

양지실업 종업 당시 직원들에게 1년간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원하고 이직을 도모한 사례는 정 회장이 추구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 마인드’를 잘 보여준다.

 

이외에도 작은 국내 회사가 해외 16개국 백화점에 연간 미화 3000만 불을 수출하기까지 정석주 회장의 남다른 헌신이 있었다. 양지실업은 자체 디자인, 품질 고급화, 소량 다품종, 시장 다변화, 직수출 정책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는데, 이는 정 회장의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수립한 것이다. 시장조사 당시 발이 부르터서 다음날 신발을 신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집념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혁신

 

“팽이는 계속 돌아야지 멈추면 쓰러진다. 기업도 창조적 경영마인드가 식으면 쓰러질 뿐이다.”

 

기업 경영에 관한 정 회장의 좌우명이다. 정 회장은 “급속도로 변해가는 치열한 국제시장에서 21세기 생존전략은 중단 없는 창조적 혁신뿐”이라며 “창조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 역시 대학 시절 경영학부 학생이었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하기 위해 철학과와 사학과 등의 기본 과목들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쌓은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통찰력을 제공해 줬다는 것. 정 회장은 “이 통찰력에서 창조적 사고가 나오고 여기에 경영 마인드가 겸비되었을 때 글로벌 CEO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생스러워도 꿈을 좇아야”

 

정 회장이 대기업 취직 대신 창업을 선택한 배경 역시 대학 시절 다양한 학문적 경험이 바탕이 됐다. 실제로 그는 “왜 고생스러운 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경제가 발전하던 시절 대기업뿐 아니라 금융기관, 국영기업 등 좋은 직장을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었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중소기업이 없이 어떻게 대기업이 존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사명감을 가지고 창업을 선택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많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당장의 안락한 삶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꿈을 실천하고 성취하는 데 의미를 찾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를 할 것이냐. 그 갈림길에서 저는 후자를 선택했죠. 월급 생활을 하다 보면 안정감에 의지와 결심이 흔들릴 수 있어요. 꿈을 실천하는 데 고생은 따라 오게 되어 있지만 내 역량을 더 잘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꼭 생각하길 바랍니다.”

 

연세 ‘둥지’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

 

사업 일선에서 은퇴한 뒤 정 회장은 책 집필 및 대학 강연을 해오고 있다. 지상파 TV와 조선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도 다수 출연했다. 2007년 발간한 그의 저서 ‘30년 흑자경영’은 당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경영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거창한 계획보다는 종종 강연을 하면서 ‘모교의 발전에 끝까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의과대학, 경영대학 신축기금, 백양로 재창조 사업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학교의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세는 곧 하나의 ‘둥지’”라면서 “연세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의 ‘둥지’를 아끼고 튼튼하게 지켜나가길 바란다”며 모교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약력

1984년 미국 DAYTON HUDSON 백화점 최우수 디자인, 품질상수상

1985년 수출의 날 대통령상 표창

1986년 동탑산업훈장 수훈

1993년 연세대학교 경영자상 수상

1995년 자랑스러운 연세 상경인의 상 수상

 

 

 

vol.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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