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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사랑] 각당 라익진 박사 25주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8-29

각당 라익진 박사 25주기

이 시대 ‘정직’의 의미를 되새기다

 

 

지난 8월 2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각당복지재단 회관에서 각당 라익진 박사의 25주기를 추모하는 기념 예배가 열렸다. 그의 가족을 비롯해 50여 명의 추모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과 더불어 라 박사의 삶과 업적을 기렸다. 올해는 라 박사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과 라 박사의 인연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한 라 박사의 ‘연세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역시 우리 대학의 동문이자 라 박사의 사남인 라제건(사학 74학번, 경영 78학번) 동아알루미늄(주)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연세대학교에 가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선친의 모교 사랑을 회상했다.

 

“연희전문대학에 다닐 때부터 백양로를 걸으며 자식을 낳으면 여기에 보내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둘째 형님과 저를 포함해서 아들 둘이 결국 연세대에 들어갔죠.”

 

4·19 혁명 이후 라 박사는 체신부 차관과 상공부 차관, 한국산업은행 총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공공 부문에서 다양하게 활약했다. 1983년 12월부터 약 7년간 우리 대학 재단 감사로도 활동했는데 당시 철저한 감사와 긴축정책을 통해 사업 확장으로 쌓인 교내 빚을 갚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라 박사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1990년 5월 본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수여 받았다.

 

1996년 11월에는 우리 대학의 상경·경영대학 건물인 대우관에 라 박사의 호를 딴 ‘각당헌’이 설립되기도 했다. 현재 각당헌에서는 상경·경영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연세노벨포럼 등 각종 주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풍처럼 이어진 ‘정직’과 ‘사랑’

 

라제건 대표는 “옳은 소리를 하면 환영 받지 못하는 오늘 같은 시대에 특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아버지는 정직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분이셨다”라고 말했다.

 

라 박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5년이 흘렀지만 부인 김옥라(연합신학대학원 69학번) 여사는 1986년 ‘각당복지재단’을 설립해 다방면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라 박사의 윤리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성격이 아주 대쪽 같아서 농담으로도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거짓말을 죄악의 근본이라고 말했죠.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나도 이 분과 살면서 더 곧고 정직한 사람이 됐어요. 남편이 정직하게 살아왔던 것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각당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한 라제건 대표 역시 “청년실업이 극심한 요즘, 어른들이 먼저 정직해져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라 대표는 “언젠가 각당헌에서 ‘각당’을 주제로 선친의 업적을 기리고 정직의 가치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vol.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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