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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국제캠퍼스 소식]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게 창작의 핵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7-01

재미작가 이창래 UIC 교수, 국제캠퍼스에서 RC 특강

지난 5월 27일 저녁 7시 국제캠퍼스 진리관 303호, 재미작가인 이창래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미국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나지막한 음성으로 강의를 하고 있었다. RC 교육원(원장 장수철)과 언더우드국제대학(학장 박형지)이 공동으로 진행한 RC 특강 행사였다. 이날 RC 특강은 2014-1학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였다.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이창래 교수는 미국 동부 보딩스쿨에서 명문 교육을 받고 예일대 영문과에 진학했으며 오리건대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리건대 교수를 지낸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 역사적, 사회적 이유로 거대한 미국 사회에 내던져진 한국인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으로 1995년 미국 문단에 등단해 화려한 찬사를 받았다. 이 교수는 헤밍웨이 재단상, 펜 문학상, 미국 도서상 등을 수상한 미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소설가이다.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이 교수는 강연 시작 전 강단 앞에 모인 250여 명의 학생들에게 “송도 국제캠퍼스에 와서 연세대 신입생들을 만나 반갑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특강은 강연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창작생활과 스스로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더 가까웠다.

그는 작가의 꿈을 어떻게 키워나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길고도 정확하지 않은 대답이지만”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보딩스쿨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수학과 과학 과목에 소질이 없었지만 책 읽기를 좋아했다. 문학과 시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주변 학우들의 훌륭한 문장력과 표현을 밑거름 삼아 자신의 창작세계를 꿈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린 문학도의 창작 열정은 기숙사 방에서 시작됐다. 그가 노트에 깨알같이 적은 짤막한 글에는 사춘기 고등학생의 사랑, 가정, 학업에 관한 여러 가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학에의 열정이 가득했던 이 교수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문단에 등단하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첫 직장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작가 활동을 하며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의 열정은 데뷔작인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에 투영돼 나타났다. 이어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척하는 삶(Gesture Life)’, ‘가족(Aloft)’,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생존자(The surrendered)’ 등을 연이어 출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의 암울한 미래를 내다본 신작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를 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정작 강연을 통해 자신의 히트작을 소개하기보다는 자신이 ‘실패한 첫 작품’(출간되지 않음)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는 “첫 작품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나의 글을 쓰기보단 글의 표본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졌다.”면서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글이 되어 버렸고 결국 출간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글을 쓸 때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교수이기 이전에 너무나 저명한 작가 분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교수님의 말이 인상 깊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vol.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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