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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임병주 신임 미주총동문회 회장 (건축 59입학)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6-01

긍정적 사고는 연세에서 배운 최고의 자산

미주 총동문회장으로 임병주 동문이 취임했다. 임 동문은 우리대학교 건축학과 59학번으로 1940년 전남 해남 출신이다. 현재 미국에서 벤스 뷰티 서플라이사(Ben's Beauty Supply Dist. Co.)의 회장이다. 임 회장은 학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설계사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화장품과 미용 상품 도매업으로 성공하였다.

최근 한국에 들어온 임 회장을 만나 삶의 이야기 들어봤다. 임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관통하는 메시지는 ‘긍정’이었다. 그는 정글을 비유로 들며, “사자나 호랑이만 정글에 사는 것은 아니고 토끼나 다람쥐도 그곳에서 함께 살아간다며 어떠한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연세에서 배운 것임과 동시에 또 기업운영과 사회생활을 통해 배운 것이라 전했다.

임병주 회장은 자신의 삶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품어왔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드림, 그러나 원하지 않았던 변화

임병주 회장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주택공사 공채 1기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건축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임 회장은 주택공사에서 함께 근무하던 윤명자 여사를 만나 결혼을 했다. 문명자 여사는 한국 최초의 여성 건축사였다. 임병주 회장은 몇 년간의 한국주택공사 근무를 뒤로 한 채 1967년에 미국으로 기술연수를 떠나게 된다. 조립식 건축공법으로 유명한 제퍼슨(Jeperson)이라는 회사에 입사하여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임 회장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건축설계사로 일하던 임 회장은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되었다.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는 “따뜻한 곳에 가서 머리를 쓰지 않는 단순한 일을 하며 살라.”고 조언하였다. 임 회장은 하던 건축설계사 일을 접고, 남부 휴스턴으로 이주하게 된다.

휴스턴에 정착한 임병주 회장은 유통업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된다. 지금과 같이 당시 미국 사회에서 한인들은 슈퍼마켓 등 여러 유통업계에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임 회장은 직접 편의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미국 유통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되었다. 이후 월매출 3만 5천 불의 편의점 하나를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그곳에서 수년간 식료품점을 운영하다가 소매업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치밀한 분석 끝에 흑인을 대상으로 한 뷰티 서플라이 도매업을 시작했다.

휴스턴에서 최초로 창업할 당시는 도매업과 소매업을 병행했다. 수익은 소매업을 통해 올렸다. 하지만 뷰티 관련 소매업계가 성장하고, 한인들이 소매업 에 많이 진입하자 소매는 접고 도매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였다. 이는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기 위해서였다. 월 10만 불의 소득을 안겨주던 소매점 3곳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임 회장은 ‘공생’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도매에 집중하는 것이 상부상조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임 회장은 휴스턴을 기반으로 하여 미국 남서부 지역에 대한 도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제 그는 미국에서 흑인용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서 큰 축을 맡고 있다. 휴스턴은 임병주 회장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던 곳이자 지금까지 살고 있을 정도의 애정을 갖게 해 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연세, 잊지 못할 영원한 추억

임병주 회장은 연세대 재학시절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의 농촌계몽운동을 잊을 수 없다. 당시만 해도 농촌과 도시 간의 격차가 무척 컸다. 서울에서 공부하던 대학생과 의대생을 비롯한 의료진들은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전국 각지로 농촌계몽활동을 떠났다. 지금의 농촌봉사활동과 유사하다.

임병주 회장은 자신의 고향에 내려가 수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기가 배운 지식을 알려주었다. 또 그것을 통해 더욱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대학생의 책무가 무엇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렀지만 연세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면 눈빛에서 20대 초반의 열정이 느껴졌다.

 

혼자 가면 짐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를 창조한다.

신임 미주총동문회장을 맡은 포부를 묻는 질문에 “연세대 동문이 현재 40만 명 정도인데 그 중 10%인 4만 명이 미국에 살고 있어요.”라며, “일 인당 20불 씩만 기부를 해도 80만 불을 모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진 곳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1동문 1후원계좌 만들기 운동’을 진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사는 여러 동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골프 대회와 각종 행사도 미주 총동문회 차원에서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을 떠나 살고 있는 여러 동문이 자주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현재 북미지역에만 한정된 동문회의 모임들이 북미를 넘어 남미, 유럽까지도 확대하여 세계에 흩어져 있는 많은 동문을 서로 연결할 기회를 만드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주 회장은 “혼자 가면 짐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를 창조한다.”는 정갑영 총장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다며, 해외에서 연세를 위한 걸음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ol.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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