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20회 용재학술상에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4-01

한국 정치학계의 권위자

3월 7일, 루스채플에서 시상식 열려

제20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한국의 정치발전사 해명과 민주주의 이론 정립에 크게 기여한 정치학계의 권위자 진덕규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3월 7일(금) 오후 4시 루스채플에서 제20회 용재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용재학술상은 우리나라 고등교육과 한국학 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5년 용재 선생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우리대학교가 제정한 상이다.

조재국 교목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정갑영 총장의 인사말씀과 신현윤 교학부총장의 용재상 소개, 김성보 국학연구원 부원장의 수상자 선정 경과보고 및 공적 소개, 정갑영 총장의 시상과 강무림 교수(성악)의 축가에 이어 진덕규 명예교수의 수상소감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시상식에는 교무위원을 비롯해 15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특별히 용재 백낙준 박사의 아들(4남)인 백창익 선생이 참석하였다.

정갑영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덕규 교수님은 한국의 정치발전사 해명과 민주주의 이론 정립에 크게 기여하신 정치학계의 권위자이시다.”며 “교수님의 학문은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국수주의에 빠지지 않고 세계 보편적인 안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용재 선생님이 추구하셨던 ‘동서고근(東西故近)의 화충(和衷)’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진덕규 명예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백성들의 배고픔을 외면하는 썩은 관리들을 질타했던 다산 정약용의 장기 시 구절 “보릿고개는 태항산처럼 높고 험한데/ 단오 명절 지난 뒤 풋보리가 겨우 나와 / 풋보리죽 한 사발을 어느 누가 가져다가/ 비변사 대감에게 맛보라고 나눠줄까?”를 인용하며 “실증적 자료만을 중심으로 쓰는 역사는 조상의 이름조차 글로 남길 수 없었던 하층민들의 역사가 빠진 반쪽짜리 역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역사를 역사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며 “풀뿌리 죽을 먹던 민초의 일상도 역사에 담아야 한다. 지배층과 피지배층, 양반과 상민, 관리와 백성도 한 덩어리로 다함께 어울리게 하는 것이 역사의 자리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찾아서 역사가 있는 저 골짜기로 조용히 한걸음씩 더 나아가겠다.”는 앞으로의 학문적 매진을 다짐하는 말로 수상소감을 마쳤다.

 

‘용재학술상’ 진덕규 교수 공적 내용

진덕규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정치 연구자로서, 한국정치발전사, 민주주의 이론, 한국지성사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내었다. 1964년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1966년에 석사학위를, 197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30여 년 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법정대학장, 대학원장, 한국문화연구원장, 이화학술원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진 명예교수가 학계에 끼친 가장 큰 업적은 역사정치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한국정치발전사 연구이다. 『한국 현대정치사 서설』(2000), 『한국정치의 역사적 기원』(2002), 『한국정치와 환상의 늪』(2006), 『권력과 지식인』(2011)과 같은 저서들은 한국정치 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진 명예교수는 나아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였다. 『민주주의의 황혼』(2003), 『글로벌리제이션 그리고 선택』(1999) 등의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 주었다.

그의 이론적 관심은 대중미디어에 의해 시민의 일상적인 삶이 지배받고 있는 현대 대중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이를 위해 요구되는 시민적 자세를 밝히는 일이었다. 나아가 진 명예교수는 1970년대 이후 꾸준히 국제 정치학계의 중요한 이론서를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출간한 정치학 이론서들은 정치학에 입문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교과서가 되었다. 진 명예교수는 퇴임 이후에 더욱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여, 근대한국 시기에 서구의 사회과학 이론이 수입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등 한국지성사를 새롭게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진 명예교수는 정치학계의 권위자로서 학문과 연구, 교육 등 모든 면에서 후학의 귀감이 되고 있다.

   

 

vol. 559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