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연구의 대가인 서상규 교수(국어국문학, 언어정보연구원장)가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을 펴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낱말들의 다양한 의미를 쉽게 이해함으로써 기본어휘 7천여 개만으로 한국어의 85%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하나의 낱말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얼마나’ 쓰이는지를 알면 된다. 그런데 낱말은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말에는 다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바람이 불다, 바람이 나다, 치맛바람, 넘어지는 바람에”의 ‘바람’을 어떤 때 어느 만큼씩 자주 쓰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어린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어느 뜻을 먼저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이 바로 그 길잡이가 된다. 의미 빈도란 어떤 낱말이 가진 여러 가지의 뜻이나 용법들이 제각기 얼마나 자주 널리 쓰이는지를 낱낱이 조사하여 밝혀낸 객관적 정보이다. 200여 권의 책과 일상 대화에 쓰인 기본 어휘의 뜻마다의 빈도를 조사하여 만들어낸 사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컴퓨터와 언어정보학을 활용한 현대적인 사전으로는 물론 세계적으로 첫 번째의 자리를 차지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어서 이 사전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는 모든 이에게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