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기금 소식] 심재웅 동문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에 1억 원 기부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2-01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심재웅 동문(수학, 55학번)이 우리대학교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심 동문의 기부는 모교 발전을 위해 뜻있는 곳에 쓰이길 바라는 작은 소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작년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환으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고 이겨낸 터라 모교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과 간절함이 절실했다. 심 동문은 여러 기부 활동 중에서도 우리대학교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에 큰 관심이 있다. 연세 후학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학문에 매진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좁은 캠퍼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모교가 세계적으로 교육환경이 우수한 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심 동문은 1953년에 우리대학교 의예과로 입학했다. 그 후 2년여 동안 의예과 공부를 했고, 수학과로 전과하여 수학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 1963년부터 1967년까지 우리대학교 수학과에서 전임강사와 조교수 활동을 한 이후에도 수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국외 유학을 다녀왔다. SUNY Stony Brook 대학 수학과에서 석사, University of New Mexico 대학 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심 동문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에서 20여 년 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비록 유학을 다녀온 이후에 우리대학교가 아닌 고려대학교에서 후학 양성 활동을 해 왔지만, 모교에 대한 깊은 사랑은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심 동문의 학교발전을 위한 뜨거운 소망과 확고한 믿음에는 학창시절의 애틋한 기억과 선배로서의 후배를 향한 순수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전후 교육 첫 세대였던 심 동문의 학창시절이 그 배경이다. 심 동문이 연희전문대학교에 입학했을 당시는 6․25전쟁이 일어나고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직후였다. 당시 교육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다. 캠퍼스에는 단지 몇 개의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의예과 시절에는 오늘날 교직원 식당으로 쓰이고 있는 한경관 건물에서 공부했다. 비가 내리면 전교생 약 2천 명의 학생들은 피할 곳이 없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고 한다. 큰 건물이라고 여겼던 연희관(현재 사회과학대학 건물)마저도 55년도에 준공한 것이었다. 백양로도 걷거나 이동하기에 매우 불편했다. 백양로는 그저 시골길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여건이 채 갖추어지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심 동문은 졸업한 이후 꾸준한 기부를 해 왔다. 후배들이 연세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대와 소망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미래의 한국과 세계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새롭게 창조되는 연세동산에서 자라나는 꿈과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 연세가 미래를 향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백양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우리대학교가 자동차 소음, 유해 배기가스가 없는 그린캠퍼스로 거듭나게 될 것을 바라보았다. 시끄럽고 위태롭게 질주하던 오토바이가 사라지고, 날마다 매케한 냄새를 내뿜으며 공기를 더럽히는 2만여 대의 차도 다니지 않게 될 것을 기대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가는 안전 산책로, 떠났던 새들과 다람쥐가 돌아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공간이 될 것을 꿈꾸며 소망했다. 이후 학교 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기부금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심재웅 동문은 올해로 팔순을 맞이한다. 그는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부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했다. 학창시절의 꿈과 우정, 사랑의 추억이 가슴깊이 간직된 백양로가 푸른 생명이 숨쉬며 자라나는 녹색자유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도록 세련되고 예쁘게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지금까지 기부할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항상 힘을 보태준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였다. * 글 : 고제혁(danielko@yonsei.ac.kr), 김진성(yayuam@yonsei.ac.kr)

 

 

vol. 557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