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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강 소식] 메릴린 로빈슨 강연, ‘오늘날 미국에서 문학의 삶’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3-12-01

제3회 박경리문학상 초청강연회 성황리에 마쳐

지난 10월 29일 삼성학술정보관 장기원국제회의실에서 2013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박경리문학상의 수상자 메릴린 로빈슨(Marilynne Robinson) 박사가 ‘오늘날 미국에서 문학의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는 자리였다. 우리대학교와 토지문화재단(김영주 이사장)이 주최하고 인문학연구원(원장 윤혜준) HK문자연구사업단과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소장 이정훈)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1백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온화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서홍원 교수(영어영문학)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정갑영 총장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건네면서 문을 열었다. 정갑영 총장은 “국내에도 이미 잘 알려진 미국의 저명한 작가 메릴린 로빈슨의 작품이 토지의 생명사상 근저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역설하고 더불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살아있는 진리를 전달하는 문학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은 메릴린 로빈슨 박사의 작품 속에 담긴 화해와 구원의 메시지, 무심한 일상을 서정적 서사로 빚어내는 섬세함을 지속적으로 읽고 싶다는 희망 어린 인사말을 더했다.

메릴린 로빈슨 박사는 자신의 조용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로빈슨 박사는 『하우스키핑』(1980)과 『길리아드』(2004), 『홈』(2008) 등 세 작품만으로 헤밍웨이 상과 퓰리처상, 국립 인문학 메달 등을 수상하고 현대 미국 문학 최고 반열에 오른 작가다.

메릴린 로빈슨 박사는 읽고, 쓰고, 가르치는 것으로 이루어진 빼곡한 일상, 작품의 근저를 이루는 종교적이고도 자연친화적인 세계, 그 지반 위에서 교차하는 이질성과 그로 인해 생성되는 다양성이 함께 엮어가는 ‘미국적인 것’, 그리고 그것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일구어 가기 위한 조화와 화해의 윤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갔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이란, 러시아,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치는 독특한 교육방식이 이채로웠다. 학생들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로빈슨 박사의 수업에서는 경쟁심을 부추기는 점수제나 등급제를 활용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상대방의 건설적인 비평을 통해 앎과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익히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간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메릴린 로빈스 박사에 대한 한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의 처녀작인 『하우스키핑』의 결말에 대한 질문에 “제3의 결말을 원한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시작하여 작가의 글쓰기 방식과 종교적 세계관, ‘미국적인 것’에 대한 질문, 아이오와 대학에서의 비경쟁적 수업운영 방식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메릴린 로빈슨은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고, 자신이 거주하는 아이오와 주변의 자연친화적인 세계가 자신에게 가능한 문학의 영토일 뿐 그 너머의 도시문학은 다른 작가들의 몫이라고 겸손하게 한계를 그었다.

작가와 청중이 주고받는 대화가 더해지면서 화기애애하게 무르익었던 강연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문학연구원의 윤혜준 원장은 토지문화재단, 동서문제연구원(이연호 원장) 및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와 더불어 더욱 풍성한 행사가 치러진 것에 감사하며 “박경리문학상이 ‘토지 정신’을 기려 발아를 기다리는 문학의 가능성이 보편 언어로 발화하는 생성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vol.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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