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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원주캠퍼스 소식] 베풂의 선순환과 인재육성을 실천하는 원주캠퍼스의 청파·한경범장학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3-11-01

청파·한경범장학회는 각각 올해로 설립 19년과 23년을 맞은 원주캠퍼스의 대표 장학회이다.  오랜 시간 우수한 인재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청파·한경범장학회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모든 장학회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청파·한경범장학회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여타 장학회와 달리 청파·한경범장학회는 부모에겐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동문의 비극에서 시작됐다. 원주캠퍼스 보건행정학과에 1980년도 입학하여 1988년도 졸업한 고(故) 한경범 동문은 그 이듬해인 1989년 11월 8일 서울에서 원주로 귀가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그 당시 부인의 뱃속에는 9개월 된 유복자 한지혜 양이 있었고, 한 달 뒤 아버지가 먼저 떠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그러하듯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청파 한승룡 선생 또한 비통함 속에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 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요한복음 12장 24절)는 말씀과 같이 고 한경범 동문의 유지를 후배들이 이어받아 세상에 더 많은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결심한다. 그 고귀한 의지의 첫 결실이 보건과학대학의 ‘한경범장학회’이다. 한경범장학회는 1990년 12월 법인인가를 받아 한승룡 이사장의 사재 출연으로 설립되어, 보건과학대학의 인재들에게 1991년부터 지금까지 23년간 5억여 원의 장학금을 총 210여 명에게 지급해왔다.

 

 

1994년 말, 한승룡 이사장은 한경범장학회를 통해 장학회의 사회적 가치와 의무를 실감하고  원주캠퍼스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청파장학회 설립의 뜻을 세운다. 다음해 1995년 3월 설립된 청파장학회는 1996년 8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0여 명에게 약 13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재 두 장학회의 장학금 지급액은 총 18억여 원, 기본자산은 약 20억 원에 이르며, 매년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은 수혜 받는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이에게는 자신이 이룬 노력의 결실일수 있고, 다른 이에게는 어려운 환경 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귀한 도움일 수도 있다. 이처럼 개개인마다 다른 장학금의 의미에 관해 청파·한경범장학회에서는 장학생 선발면접 시 “장학금을 받은 뒤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라고 학생들에게 묻는다. 대부분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고 잠시 후 비슷한 답변을 내어 놓는다. “훗날 다른 이에게 제가 받은 만큼 베풀겠습니다.” 이 대답과 함께 학생들은 장학금이 내가 응당 받아야할 보상이 아닌 사회에 돌려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임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청파·한경범장학회는 장학금이란 노력의 보상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무를 물려받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장학회를 설립한 청파 한승룡 이사장의 좌우명인 ‘落葉歸根(낙엽귀근)’과 맞닿아 있다.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듯 모은 일은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이 문구처럼 한승룡 이사장이 청파·한경범장학회를 설립한 의미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듯하다. ‘남을 위한 베풂이 또다시 다른 이를 위한 베풂의 씨앗이 되어 널리 퍼지는 것’, 다시 말해 ‘한승룡 이사장의 뜻과 고 한경범 동문의 유지를 가슴 속에 품은 많은 후학들이 사회로 나아가 또 다른 한 알의 씨앗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것’ 이것이 청파·한경범장학회가 이루고자 하는 베풂의 선순환이다.

지금까지 많은 인재들이 청파·한경범장학회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뤘고, 고 한경범 동문의 못다 이룬 꿈은 후배들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장학회 설립을 통해 승화시킨 청파 한승룡 이사장의 고결한 결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장학회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년이면 청파장학회가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외국 유명대학들이 유서 깊은 장학회를 통해 학교와 장학회의 전통을 잇는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듯, 청파·한경범장학회 또한 원주캠퍼스와 100년을 함께 하며 참된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회로 길이 남길 기원한다.

/ * 글 : 원주학생복지처

 

 

vol.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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