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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통일연구원의 이영선 통일연구원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8-03-02

● 먼저 통일연구원이 국내외의 다른 통일 관련 연구기관에 비해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동안의 통일 연구가 주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이뤄졌던 것에 비해 통일연구원은 의학, 공학 등을 포함한 여러 학문의 관점에서 통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우리대학교 120여명의 교수들이 모여 말그대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죠.

● 폭넓은 연구에 따르는 어려움도 있을 텐데요?

어려운 만큼 재미도 있어요. 가령 지난 겨울에는 정신의학 분야에 있는 분들 중심으로 탈북자의 적응 훈련에 관한 학술회의를 열고, 여기에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관계 논문을 발표토록 했어요. 유례가 없는 이런 시도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꽤 보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선생님은 한반도 통일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리 경제가 괜찮을 때만 해도 흡수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컸었는데요, 그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사회·문화적인 교류를 통해 먼저 남북간의 적대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기업의 북한 진출이나 탈북한 한국인의 수용같은 것은 그 자체가 이미 통일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통일연구원은 통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독자적으로 마련하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연구원 안에 자료실을 하나 만들었지요. 여기에 통일을 주제로 한 논문을 비롯한 각종 연구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외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화했어요. 그동안 축적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좀더 새로운 연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 대학생 자녀를 두고 계신 입장에서, 요즘 학생들의 통일 운동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대다수가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반면 일부에서는 급진적 성향을 보이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아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학생들 사이에 통일에 관한 논의의 장이 자연스럽게 마련되길 기대해 봅니다. 저희는 현재 통일에 관련한 활동을 벌이는 학생동아리인 종이비행기와 만나고 있고, 앞으로 통일을 주제로 하는 교양강좌를 개설하려고 준비중입니다.

● 이른바 'IMF 사태' 때문에 통일연구원 운영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경제학자로서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누구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피해가긴 힘들겠지요. 우리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모순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같은 고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지요.

● 선생님은 지난 대선 때 한 후보의 정책자문 역으로 일하시는 등 현실 정치에도 관심을 보이시는데요,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가 공부해 온 경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보고픈 욕심이 있었던 거죠.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새 정부의 정책이 설득력을 갖고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의 경제 문제를 민주적으로 풀어 나가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라도…?

현재 통일연구원과 함께 일하시는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많은 학자들과 함께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램입니다.

 

vol.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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