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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엉뚱한 발상을 기회로 만드는 ‘감성조명’ 경영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3-07-01

㈜필룩스 회장 노시청 동문(전기공학 69학번)

지난 5월 ㈜필룩스(FEELUX) 노시청 회장(전기공학 69학번)이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사업의 지하 라운지 조성에 필요한 감성조명 시스템 등 장비 10억 원 상당을 기부하기로 했다.

㈜필룩스는 노시청 동문이 1975년 설립한 회사로 국내 조명산업을 견인하는 중소기업이다. 노 동문은 “필룩스는 단순히 조명을 파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감성조명’이라는 개념을 주창하고 회사의 이름도 감성(FEEL)과 빛의 라틴어인 룩스(LUX)를 조합해 만들었다. 노 회장은 빛은 어둠을 밝히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룩스의 조명은 빛이 우리의 생체에 미치는 영향, 인테리어 감성, 오감에 미치는 영향들을 생각한 끝에 비로소 탄생한다. 노시청 회장은 필룩스의 조명이 ‘기능상품’이 아닌 ‘문화상품’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 인간의 생체 활동에 유익한 방향으로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업무와 휴식의 효율성을 높이는 조명기술을 만들고자 했다.

 

후배들이 건강한 빛 아래서 건강한 꿈을 꾸었으면

노 회장은 우리대학교 백양로재창조 사업에 조명을 기부하기로 하고 백양로를 특별한 조명을 활용한 이색적인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실은 얼마 전 학교를 방문한 그는 학교 앞의 가게들의 불빛, 그리고 스마트폰, 컴퓨터의 사용이 일상화된 학생들이 과도한 빛에 노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후배들이 빛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게 됐던 것이 기부의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조명전문가의 입장에서 과도한 빛을 쪼이는 것이 우리 생체리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실제로 지역의 환경에 따라 빛의 밝기를 제한하는 ‘빛 공해 방지법’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도 다름 아닌 노 회장이었다. 그는 더 많은 후배들이 아름다운 빛을 통해 건강한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이 등하교할 때 건강한 빛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빛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양로를 아름다운 조명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감성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내 별명은 ‘노 사장’

노 동문은 학창시절 학교 앞에서 탁구장을 운영하기 시작해 학창시절 별명이 ‘노 사장’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4년 내내 학과 대표였던 터라 유난히 각계각층의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했다. 이때부터 노시청 회장은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선배들에게 학과의 행사를 위해 후원을 받는 것도 모두 노 회장의 몫이었다. 선배들과의 잦은 만남은 노 회장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고, 자신이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는 그 당시 선배들과 동기들이 의심 없이 손에 꼽는 ‘최고의 직장’이 자신에게 맞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최고의 직장’을 목표로 잡는 대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자 했다.

 

좀 엉뚱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노시청 동문은 ROTC를 끝마친 1975년 회사를 만들어 전자제품 소재를 제작 판매하다 TV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고 이후 조명으로 사업을 넓혔다. 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연 빛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조명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 당시 자연 빛의 변화를 조명을 통해서 실내에서 재현할 수 있는 조명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항상 엉뚱한 생각들이 기회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실제 필룩스는 그가 애초에 꿈꿨던 자연 빛의 변화를 구현하는 감성조명을 만들어 세계특허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엉뚱한 생각들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기에, 후배들도 더 많이 경험해보고, 엉뚱한 발상일지언정 이 세상에 더 큰 도전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겪어도 되는 것은 학생들의 특권입니다. 저는 정해진 코스만을 가는 것보다 조금 독특한 발상, 개성, 이런 것들이 기회를 만들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문으로서 소명을 생각해보아야

인터뷰 내내 노시청 회장은 자신의 성공스토리보다는 후배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했다. 실제 공과대학 동창회장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그였다. 동문들에게도 늘 기독교 학교를 나온 동문선배로서 소명을 한번쯤은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리고 그 소명 중에 하나가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물질적인 기부가 아니더라고 자신이 갖는 재능, 장점을 나누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후배들 또한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동문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학교는 “지식을 그저 담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그릇에 담도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학교를 이어온 근본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 정신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융합시킨 한 기업의 수장으로서, 그리고 후배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동문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노시청 회장의 삶과 정신은 참으로 풍요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꾸며, 이를 이루며 살아가고자 하는 그에게 그의 앞날에 박수를 보낸다. / * 글 : 정혜선 기자 hyesun.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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