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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고 손보기 교수 소장 국보급 삼국유사 고판본 기증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3-02-01

삼국유사 조선 초간본 이젠 다 갖춰 초간본 뒷부분은 이미 국보 지정 고 손보기 교수(사학과 교수, 박물관장 역임, 2010년 작고)의 유족이 손보기 교수가 소장하던 『삼국유사』 1책(왕력, 권1, 권2)을 1월 16일 우리대학교에 기증했다. ‘삼국유사’ 조선 초기 간행의 고판 초간본의 전체 모습이 비로소 손보기 교수 기증본(파른본)에 의해서 전모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날 기증식에는 손 교수 유족을 대표해 고인의 미망인 김서영 여사(83세)가 삼국유사 1책을 다른 유품과 함께 정갑영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손 교수의 장남인 손명세 보건대학원장도 동석했다. 또한 사학과 교수들을 비롯한 10여 명의 교내 전문가, 40여 명의 언론사 기자가 참석하는 등 교내외의 관심이 뜨거웠다. 김서영 여사는 이번 기증이 1941년 특대장학생이 되어 전액 장학금을 받은 이래 타계할 때까지 70년 동안 연세대와 인연을 쌓은 파른 손보기 교수의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희전문 시절의 벗 백영 정병욱 선생과 함께 의논해가며 구해온 삼국유사 초간본이 연세대에 영원히 보관되는 것이 파른에게는 커다란 기쁨일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역사연구뿐만 아니라 선사 고고학-구석기학까지 더욱 훌륭한 교육과 연구 환경을 이룩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삼국유사』1책(왕력, 권1-2, 초간본) 파른 손보기 교수 아호를 따 ‘파른본’으로 명명 기증된 『삼국유사』 1책은 손보기 교수의 아호를 따 ‘파른본’이라고 명명키로 했다. 고 손보기 교수는 공주 석장리를 발굴하여 한국의 구석기 시대의 존재를 증명한 선사학의 대부였다. 손 교수는 또한 한국의 고활자(서지학)의 전문가로, 한국 활자의 우수성을 정리하여 세계 학계에 소개한 학자이기도 하다. 우리대학교는 귀중한 자료의 기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손보기 교수의 아호를 딴 ‘파른기념교수’를 두고, 그의 학맥을 이어가기로 하였다. ‘파른본’을 통하여 『삼국유사』 조선 초간본 완질이 구비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미 국보로 지정된 초간본에 없는 앞부분으로 구성된 ‘파른본’은 국보급의 가치가 있다. 파른본 『삼국유사』 1책(왕력, 권1, 권2)은 낙장 없이 완벽한 상태이다. 부분적으로 훼손된 부분은 전문가에 의해 보존 처리되어 복원되어 있다. 일연이 저술한 『삼국유사』는 한국의 고대사를 서술하는 데 뺄 수 없는 소중한 역사서다. 특히 『삼국사기󰡕와는 달리 고조선을 서술하여 한국사를 체계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국유사』가 일연에 의해 초간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1310년대 일연의 제자 무극(無極)이 약간의 첨가(無極記)를 하여 간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판각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1940년대 이전까지는, 『삼국유사』의 판본이 1512년(중종 7) 경주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5권으로 구성된 것(中宗 壬申本, 현재 국보 306-2호)만 알려져 왔으나, 그 이후 중종 임신본에 앞선 조선 초기 간행본(초간본 추정)으로 알려진 잔권(殘卷)들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러나 초간본은 전체 5권 가운데 2, 3, 4, 5권(현재 보물 419-2호, 국보 306-1호)만 남아 있어서, 초간본의 전체 모습을 파악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 권3-5는 국보 306호(松隱本, 곽영대 소장)로 지정되어 있다. 이 또한 권3 앞부분 6장, 권5의 마지막 4장이 없는 상태이다. 그 외 영본(零本)들도 모두 보물 419-2호(권2, 성암고서박물관), 419-3호(권 4-5, 범어사)로 지정되어 있다. 이 초간본들은 현재 완질이 전하는 중종 임신본(국보 306-2, 서울대규장각 소장)보다 100여 년이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보기 교수 기증본을 남아 있는 초기 간행본 권2(보물 제419-2호 및 조종업 본)와 대조하여 본 결과 완전히 같은 동일 판본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같이 묶여 있는 <왕력>과 권1의 판면 상태로 보아도 동일 판본으로 보인다. 이번에 기증된 권1, 권2를 ‘중종 임신본(中宗 壬申本)’과 비교하면, 손보기 교수가 기증한 삼국유사는 중종 임신본의 ‘판형이 다른 이판(異版)’임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삼국유사』 조선 초기 간행의 고판 초간본의 전체 모습이 비로소 손보기 교수 기증본에 의해서 전모를 드러내게 되었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학계에서 논란이 된 저자, 간행시기, 판각장소 등에 관한 논의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으며, 임신본 등 여러 이본과의 대조를 통해 『삼국유사』 정본을 만드는 작업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 손보기 교수 유족 기증품

1. 『삼국유사』 1책 2. 평양지역 선교사 관련 유물    1) 태극기 1점       평양지역 장로교 선교사 매퀸(윤산온) 소장 태극기    2) 위장(慰狀) 1점       평안북도 선천교회 3. 기타    1) 고문서 22점    2) 도서류 5319책    3) 토기, 도자기류 35점    4) 현생동물 골격 표본 50여 종

 

vol.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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