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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 최유돈 동문(의류환경학 94학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3-02-01

세계가 주목하는 신진 패션디자이너 2012/2013년 SFDF(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삼성패션디자인펀드)를 2년 연속 수상하며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유돈 디자이너. 시상식을 위해 영국에서 잠시 귀국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최유돈 동문을 만났다. 최 디자이너는 우리대학교 의류환경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 컨템포러리 남성복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은 후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여성복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올세인츠(All Saints), 트웬티에잇트웰브(Twenty8Twelve) 등의 수석 디자이너를 거쳐 2009년 자신의 브랜드 '유돈 초이(EUDON CHOI)‘를 론칭했다. 2011년 9월 이탈리아 ‘보그(VOGUE)’지는 그를 밀라노 패션위크에 초청했고, 그곳에서 그의 컬렉션을 본 세계적 패션거물 안나 윈투어(Anna Wintour, 미국 보그 편집장)는 ‘아름다운 컬렉션’이라는 평을 남겨 화제가 됐다. 또한 WGSN Global Fashion Awards의 ‘Emerging Talent Award’를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최유돈 동문의 컬렉션은 현재 런던의 셀프리지(Selfridges) 백화점, 숍앳블루버드(The Shop at Bluebird), 서울의 10꼬르소꼬모, 에잇세컨즈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2년 연속 디자이너로서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아 영광 최유돈 동문은 지난해 11월, 주목할 만한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상, SFDF의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FDF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한 상으로 매년 10만 불씩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일무이한 상이다. SFDF는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영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 디자이너를 국내에 소개하는 계기도 됐다. 더불어 그는 작년 제7회 SFDF 수상을 기반으로, 런던 패션위크 온스케줄에 당당하게 데뷔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스폰서가 끝나자마자 SFDF의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의류산업이 손익분기점이 길고, 투자가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SFDF의 후원 덕분에 더욱 세련되고 창의적인 콘셉트로 쇼를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심사하셨던 국내 패션산업계 분들이 발전하고 있는 제 모습을 좋게 평가해주셨다는 점이 기쁩니다.” 그의 컬렉션은 엘르(ELLE), 보그(VOGUE) 등 세계적 패션잡지와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보그는 그를 가장 주목받는 신인 디자이너 리스트에 그의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데뷔 후 런던의 하이엔드 백화점 셀프리지는 그의 컬렉션을 대규모로 영국 내 독점 구매하였다. 최근 진행한 2013년 S/S 컬렉션 또한 역시 바이어와 프레스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Style.com에 소개되기도 했다. 패션계의 품절남, 재학시절 이미 수석디자이너 제의 받아 그는 패션계에서 끊임없는 품절남이었다. 우리대학교 석사과정 시절 ‘한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한 아티스트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영국 왕립예술대학 석사 과정 시절에도 최유돈 동문은 졸업 일 년 전에 이미 파격적인 수석디자이너 제의를 받았다. 덕분에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도 여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마음껏 표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졸업 작품은 영국의 유명가수 믹 재거(Mick Jagger)의 딸인 제이드 재거(Jade Jagger)가 구매하기도 했다. 남성복 디자이너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국 유학을 마음먹기 전까지 그는 4년간을 남성복 디자이너로서 일했고, 유학길에 오르며 여성복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경험 덕분에 그는 테일러링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남성복 디자인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쌓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더한 여성복 디자이너로 거듭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남성복은 제가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여성복은 그 자체를 하나의 대상(object)으로 보고 콘셉트에 대한 연구와 스토리를 생각해내고, 좀 더 아티스트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복은 경쟁도 심하지만 실험적인 디자인과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그의 옷에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매력이 공존한다. 남성복을 기반으로 여성의 몸에 대한 재해석, 중성적이지 않고 남성적이면서 여성적인 면을 동시에 갖는 창의적인 그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시에 착용감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최유돈 동문은 높은 수준의 테일러링 기술과 남성적인 컷을 활용하여 여성적인 형태를 만들어 내는 양면성을 가진 옷을 디자인 해 왔다. 오래된 사진과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해 2월 런던 패션위크 온스케줄에 데뷔한 그의 컬렉션은 영국의 와핑 프로젝트(Wapping Projec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스 라이트(Jules Wright)가 디렉팅을 제안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최 디자이너는 영국 출신의 남극 탐험가 캡틴 스콧의 ‘마지막 북극탐험기’를 콘셉트로 컬렉션을 준비했다. 최 디자이너는 테라노바 원정대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패션으로 재해석했 ‘최고의 표현작(best expression)’이라는 값진 찬사를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의 첫 번째 컬렉션은 40년대의 전쟁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산업혁명 시기의 공장 노동자들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였다. 이처럼 그는 오래된 사진과 영화가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하였다. 최근에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디자이너 주목 받는 시대 열려 ‘EUDON CHOI’는 최 디자이너의 손 안에서 모두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직접 전 과정에 세심하게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디자인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성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로 인정 받아왔다. "요즘 인터뷰를 하면 왜 한국 디자이너들이 각광을 받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는 첫 번째가 한국인의 근면성, 두 번째가 한국인이 손재주가 좋다는 데 있고, 더불어 이제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문화적으로 어느 도시 못지않게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최고의 전시들이 서울에서 열리고, 국민들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이런 환경 덕분에 이제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행사나 쇼를 준비할 때 그 구성능력(organizing skill)이 탁월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주기가 짧은 패션계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해내는 능력이 있었기에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었을 터이다. 패션디자이너로서의 기회와 가르침을 준 모교에 늘 감사하는 마음 그는 학창시절 과대표를 할 정도로 학교생활에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롤 모델이 되어준 이주현 교수님을 비롯한 훌륭한 은사님들을 만난 것에 늘 감사한다”며 패션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가기 위한 기초와, 그 기회를 제공해준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매순간 열정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했다.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신예 디자이너로서 그 어느 누구보다 각광받고 있는 최유돈 동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겸손하고 감사하는 자세로 일하는 그의 모습에 더 크게 성장할 그의 미래를 기대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vol.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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