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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대한민국학술원 신임 회장 박영식 전 총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2-08-01

“인문학적 소양을 토대로 창조를 위해 도전하라” - 사회와 소통하고 행동하는 대한민국학술원을 꿈꾸는 - 대한민국학술원 신임 회장 박영식 전 총장 대한민국학술원은 지난 7월 13일, 우리대학교 전 총장 박영식 명예교수를 제34대 회장에 선출했다. 비서울대 출신으로 최초인 셈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명한 학자들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학술원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우리나라 학술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남긴 145명의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학술기관으로 대한민국학술원법에 규정되어 있다. 이번 연세소식은 우리대학교의 11대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연세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였으며, 한국철학회 회장, 교육부 장관, 광운대 총장 등을 역임하고 이어 대한민국학술원의 회장에 임명된 박영식 신임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학술원의 발전 방향과 그의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학술공개강좌, 자연과학 저널 출간, 아카이브 설립 통해 사회와 접속하는 동적인 학술기관으로 거듭날 것 박영식 신임 회장은 대한민국의 학계와 교육계를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이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더불어 60년의 역사를 갖는 학술원에서 처음으로 비서울대인이 회장이 됨으로써 연세인이 앞으로도 학술원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기관이자 국가기관인 대한민국학술원이 그 동안에 사회로부터 격리된 정적인 기관이었다는 반성을 토대로 앞으로는 좀 더 사회와 연관되는 활동을 통하여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총 세 가지의 정책을 제시했는데, 첫 번째로 학술공개강좌를 통해 사회의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수학·물리 저널, 생물·생화학 저널, 이 두 가지 저널을 일 년에 네 차례 발간하여 전 세계 학술원에 보내고 이를 통해 한국의 학술수준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하였으며, 더불어 이를 계기로 대학사회와 학술원이 관계를 맺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석학들의 역사,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기록관) 설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재직기간 동안의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대한민국학술원, 예우기관에서 연구기관으로 거듭나야 대한민국학술원은 현저한 학술 업적을 낸 학자를 예우하는 기관으로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기관은 아닌 걸로 알려져 있으나 박영식 신임 회장은 이러한 기존의 정적인 학술원에서 벗어나 좀 더 동적인 학술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동적인 학술원의 한 예로 러시아, 중국, 대만의 학술원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예우기관인 동시에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연구기관으로써, 학술원 내에 수십 개의 연구소가 설립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수많은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대학원 교육 또한 이루어진다고 한다. 즉, 이 세 나라의 학술원은 예우기관이자 연구기관으로, 동시에 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유럽의 몇 나라와 일본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형태로, 예우기관으로써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격이다. 즉, 연구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국가가 지원하는, 그리고 모금한 재원의 범위 내에서 조용하게 연구하는 연구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박영식 신임 회장은 이러한 대한민국학술원의 연구기관 역할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정적인 기관에서 벗어나 동적인 기관으로서의 대한민국학술원의 입지를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고 했다. 철학적 비판력, 문학적 상상력, 역사적 해석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 “인문학은 인간을 신화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인간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는 학문입니다. 18세기 이후 과학의 발전을 필두로 응용학문이 발달하게 되었고, 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습니다. 응용학문은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에 속하는 반면 인문학은 그렇지 않아 최근 많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풍토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기술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박영식 신임 회장은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고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닌 글을 쓰고 연설을 하는 등 인문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창의성은 인문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상상력을, 철학을 통해 인간을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만드는 비판력을,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재해석함으로써 해석력을 기르게 됩니다.” 그는 이처럼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인문학을 통해 철학적 비판력, 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역사적 해석력을 길러야만 인간의 정신세계가 발전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문학의 발전에 있어 대학의 역할 또한 강조했는데, “대학은 기술인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기술인을 진정한 인간으로 만드는 곳이어야 한다“며, 한국의 대학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도외시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인문학과 응용학문이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세, ‘제3의 창학’ 성공해 1등 대학으로 거듭나야 박영식 신임 회장은 우리대학교가 ‘제3의 창학’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어, 우리대학교가 2등 대학을 넘어 1등 대학을 향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제3의 창학’ 구현하는 과정에서 봉착하게 될 학생 정원, 재정 수급 등의 어려움들을 잘 헤쳐 나가 국제적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 또한 전했다. 이에 덧붙여 우리대학교가 한국의 대학들이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에 대해서도 앞서서 고민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대학이 인문학을 도외시하고 기술자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바뀌어 가는 것, 외부 기관의 평가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과 같은 한국 대학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이었다. 또한 연세인들이 응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예를 들어 동문 응집력이 강하다는 평판을 듣는 고려대 창립기념일에는 술판, 고기판이 벌어져 한바탕 뜨겁습니다. 그런데 우리대학교 창립기념일은 왠지 냉랭해요. 점잖아서 어깨동무도 한번 없어요. 연세대의 사랑은 차가워요. 사랑은 뜨거워야합니다”라며 사랑으로 충만한 뜨거운 연세인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조는 도전의 산물. 연세인이여, 도전하라! 박영식 신임 회장은 오늘의 자신이 있게 한 가장 큰 덕목으로 ‘도전정신’을 꼽았다. 자신이 연세대학교 총장, 교육부 장관, 광운대 총장, 그리고 서울대의 벽을 뛰어넘고 대한민국학술원의 수장이 되기까지의 이 모든 과정이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낯 뜨거울 수도 있지만 조금 낯 뜨거운, 조금 당돌한 그런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연세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도전정신 없이는 새로운 곳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창조는 도전의 산물입니다.” 연세의 발전을 위해 힘썼던 지난 시간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우리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진심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박영식 전 총장,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학술원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2년간(2012.8.26~2014.8.25) 대한민국학술원의 발전을 위해 힘쓸 그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vol.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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