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에스프리 그랑스 그르노블 정치학학사원 교수 토라 반 말르의 책이 이효숙, 임은신의 번역을 통해 「문자의 에스프리」(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로 발간됐다. 인문학연구원 HK문자사업단이 발간하는 ‘문자, 사회, 문화’ 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알파벳 글자 속에 담긴 의미를 분석한다. 볼테르가 신성한 글자라고 규정한 알파벳 첫 글자 A는 어떤 성격과 전통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매일 이메일에서 사용하는 @는 어떤 연유로 쓰기 시작했는가? 알파벳 중 가장 젊은 글자는? X자는 왜 신원미상, 포르노를 의미하는 글자가 되었을까? 저자는 언어학과 문학, 역사학은 물론 천문학, 화학, 수학, 의학, 사회학, 미술사 등 전 분야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각 알파벳 사용의 역사와 그에 따라 글자에 부여된 성격을 설명하고 정의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익숙하다고 여겼었던 문자들의 비밀스러운 삶 속을 산책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