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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창립 127주년 기념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2-06-01

연세는 ‘제3의 창학’을 통해 이 시대가 대학에 요구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 연세대학교의 창립 12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방우영 재단 이사장님, 국내외에서 귀한 걸음을 해 주신 동문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연세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께 학교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졸업 25주년과 50주년을 맞이하여 옛 정취가 서려있는 모교의 캠퍼스를 다시 찾아주신 동문 여러분의 재상봉 행사를 축하드립니다. 창립 127주년의 기쁨과 감동, 그리고 재학생들의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옛 추억과 낭만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오늘 연세학술상, 봉사상, 근속상을 받으시는 교수, 동문, 직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지난 127년 동안 연세는 하나님의 비전이 실천되어 온 약속의 장소였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과 선배들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희생과 헌신으로 연세를 가꾸고 지켜왔습니다. 연세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제중원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질병을 고치기 위해 설립된 의료선교 사업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이듬해 만들어진 언더우드 학당 역시 가난한 고아들을 모아 교육하기 위한 배움의 터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선배들은 한국 사회에 근대화의 씨앗을 심었고, 일제의 질곡 속에서도 민족 독립의 희망을 갖게 하는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연세는 또한 통합과 상생의 정신이 살아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연세의 교육과 의료 사업은 교파를 뛰어 넘어 언제나 ‘연합’의 정신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일제시대에 연희와 세브란스의 교장을 겸하였던 에비슨이 두 학교를 통합하여, 종합대학 설립을 꿈꾸었던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57년 하나의 연세로 다시 태어난 후에도 우리의 선배들은 융합과 상생의 정신을 꾸준히 실천하여 오늘의 위대한 연세를 만들었습니다. 친애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현재 우리 대학교는 국내외 고등교육의 급변하는 환경 변화 가운데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사회는 다양한 학문을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총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령인구는 급속하게 감소하여 앞으로 10년 후에는 현재보다 30%이상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대학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여 저는 지난 2월,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연세 ‘제3의 창학’을 천명하였습니다. ‘제3의 창학’은, 1885년 제중원 창립의 ‘제1의 창학’과 1957년 연희와 세브란스가 하나의 연세로 탄생한 ‘제2의 창학’에 이어, 21세기의 시대적 변화와 도전 속에서 새로운 연세를 만들어 나가자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제3의 창학’을 통해 대학의 기본사명인 교육과 연구를 발전 심화시키고, 소통과 섬김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연세 공동체를 건설하며, 또한 세상의 소외된 곳을 밝힐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대학 본연의 위엄과 자긍심을 지키면서 학문의 탁월성(Excellentia cum Dignitas, Excellence with Dignity)도 추구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연세는 ‘제3의 창학’을 통해 이 시대가 대학에 요구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인천 국제캠퍼스에서 글로벌 명문교육의 확립을 위해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이 시행해왔던 Residential College(RC) 프로그램을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교수들이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지성과 감성을 갖춘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것이며, 그 성과를 통해 연세 RC 프로그램은 한국의 대학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연세는 1917년에 존 T. 언더우드가 기부한 5만불로 당시 고양군 연희면 창천리 일대의 땅 약 20만평을 구입하였고, 이것이 곧 이 아름답고 웅장한 신촌캠퍼스의 터전을 마련하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한 세기 가까이 이 신촌캠퍼스는 고난과 시련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국가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분야에서 선구자적 이정표를 세운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연세인의 뜻과 정성을 모아 인천 국제캠퍼스에서 알찬 RC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아갑니다. 연세가 2006년 인천시와 공동 서명한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 양해각서’의 근본 취지를 구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재, 전인적 지도자를 길러내는 기념비적 사업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천 국제캠퍼스의 RC 프로그램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 주신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연세 구성원에게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대와 신뢰야말로 연세의 발전에 커다란 원동력이 됨을 저는 지난 수개월 동안 거듭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세 구성원들의 신뢰와 기대 속에 펼쳐지는 연세 RC 프로그램은 연세의 역사, 나아가 우리나라 대학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제3의 창학’ 시대를 엶으로써 연세는 한국 최초로 여러 캠퍼스를 갖춘, 멀티캠퍼스 체제에 진입하였습니다. 연세의 새로운 무대로 등장하고 있는 인천 국제캠퍼스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약 74,000평의 시설이 들어서고, 내년 중으로 도서관과 2차 기숙사를 완공하여 총 94,000여 평의 1단계 건설사업을 마칠 예정입니다. 앞으로 신촌·의료원·원주·인천 등 여러 캠퍼스 간에 긴밀한 관계설정과 효율적 협력체제를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캠퍼스간 자율과 융합’의 원칙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과 연구에서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앞으로 연세가 펼쳐 나갈 멀티캠퍼스의 자율과 융합 정책은 복수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게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나아가 연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캠퍼스의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자 합니다. 우선 재정 구조를 튼튼히 하고 행정체계를 선진화하며,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시설들을 하나씩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별히 신촌캠퍼스에서는 ‘백양로 재창조’ 사업을 추진하여, 우리 캠퍼스가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명문대학의 교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백양로 재창조 사업은 이미 기술적 검토를 마친 상태입니다. 앞으로 연세 구성원들의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연세의 창립정신과 교풍이 구현될 수 있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창립 130주년을 모든 차량이 지하로 통행하고 지상에는 아름다운 잔디공간이 펼쳐지는 새로워진 교정에서 맞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제가 총장 직무를 맡은 지 이제 석 달 남짓 되었습니다. 참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연세가 능히 새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잠재력을 이미 구비하고 있음을 저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와 교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연구실을 지키시는 여러 교수님들과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선한 청지기의 자세로 묵묵히 수행하는 많은 직원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또한 배움의 열정으로 눈망울을 반짝이는 수많은 학생들과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물심양면으로 모교를 뜨겁게 사랑하시는 동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세 가족들의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저는 오늘 연세 창립 127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연세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창조해나가자고 여러분에게 간곡히 당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제가 취임 시에 말씀드렸던 점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3의 창학’은 총장인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는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모든 연세 가족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역사의 짐을 함께 나누어지고자 하는 열정과 헌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세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부과된 엄숙한 사명이고, 우리 모두의 열정을 모아 함께 실천해야 할 가슴 벅찬 미래입니다. 오늘의 도전을 내일의 감동적인 역사로 전환시키는 사명은 우리(we)가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수행해야 하는 과제인 것입니다. 연세는 바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YONSEI, where we make history ! 오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의 연세 동산에서 학교 창립의 기쁨을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가호와 은총이 앞으로도 온 연세 가족에게 함께 하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12일 연세대학교 총장 정 갑 영

 

vol.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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