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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드라마 작가 김영현 동문(경제 85학번) 인터뷰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2-03-01

“현실과 맞닿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방송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현 동문의 이력은 화려하다. <대장금>, <선덕여왕> 그리고 최근에 종영한 <뿌리깊은나무>까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며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만한 국민드라마들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김영현 동문의 작품들은 이제 홍콩, 태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방영되면서 한류열풍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월 13일, <뿌리깊은나무> 집필을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현 동문을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뜻하지 않게 들어선 방송작가의 길 현재는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영현 동문이지만 정작 그는 자신이 방송작가로 활동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김 동문은 자신의 대학시절은 평범했다고 말한다. “공부보다도 과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학생이었죠. 당시 여느 대학생들처럼 시대상황에 대해서 다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죠.” 대학 졸업 후 김영현 동문이 선택한 진로는 언론이었다. 졸업 후 그는 곧 한 경제잡지사에 기자로 취직을 했지만 그 일에 큰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송작가라는 일을 접하게 되었다. “경제잡지사의 일이 저와는 맞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한길사’라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방송창작 강좌를 알게 되었습니다. 재미삼아 1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그 강좌를 다녔어요. 그때 수업을 통해 방송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죠.” 예능으로 시작한 방송작가 드라마로 눈길을 돌리다 점차 방송에 흥미를 느낀 김영현 동문은 MBC 문화원에 2기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예능작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걸었다. “7~8년간은 예능작가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예능작가는 글 구성뿐 아니라 섭외, 무대 세팅도 신경써야하는 일이었죠. 작가였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죠.” 예능작가로서 좋은 입지를 다져갈수록 김동문은 좀 더 치밀한 글 구성을 해야 하는 드라마 작가의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예능작가 일도 재미있었지만 작가 일을 하다 보니 글 구성에 욕심이 많이 나더군요. 때로는 드라마국에 몰래가서 대본도 훔쳐보고는 했죠.” 결국 김영현 동문은 감히 예능 작가 일을 포기하고 드라마 보조 작가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였다. 최고의 사극 작가로 우뚝 서다. 드라마 보조 작가를 거쳐 김영현 동문은 <간이역2>라는 작품으로 드라마 작가로서 입봉하였다. 김 동문은 처음 자신의 이름이 단 드라마가 방송에 방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자신이 드라마 작가가 된 것을 실감하였다고 한다. “첫 작품을 방송에서 봤을 때는 참 신기했어요. 작가로서의 책임감도 느껴지고요, 그때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 특히 김영현 동문이 드라마 작가로서 빛을 낸 순간은 사극을 통해서였다. 처음부터 김 동문이 사극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첫 작품 이후 쭉 현대극을 해왔던 김 동문은 이병훈 PD를 만나면서 사극 작품들을 시작하게 된다. “몇몇 현대극 작품을 끝내고는 그 이후의 제 작품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항상 작가들은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때 만난게 이병훈 PD님이었죠. 마침 이병훈 PD님은 조선시대의 여성 영웅에 대한 소재를 찾고 계셨고, 그렇게 작업하게 된 것이 <대장금>이었습니다.” 현대의 사람들도 공감하는 사극 만들고 파 <대장금>의 성공 후에도 김영현 동문은 <서동요>, <선덕여왕>등의 많은 사극을 집필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였다. 김 동문의 작품들은 사극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평을 받는다. 김 동문은 이에 대해 자신만의 작가관을 말한다. “사극이라도 현실과 맞닿는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사극에도 감정이입을 할 수 있죠. 저는 지금의 사람들이 봤을 때도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힘씁니다.” 최근에 집필한 <뿌리깊은나무>에서도 김영현 동문은 ‘소통’이라는 현실의 문제와 이어지기를 바랐고, 드라마의 캐릭터들 또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출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하였다. “<뿌리깊은나무>는 ‘글자’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쓴 작품이었습니다. 글자는 통신과 미디어와도 이어지는 주제죠.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통의 문제를 건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종이 글자를 만드는 이유나 과정이 바로 소통의 문제였기 때문이었죠.” 드라마는 작가, 연출자, 연기자의 공동의 작품 흔히 사람들은 미리 작가가 구성해 놓은 대본에 맞춰 연출가와 연기자들이 드라마를 찍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영현 동문은 드라마를 만드는 일은 작가, 연기자, 연출자가 함께 하는 공동 작업이라고 말한다. “저는 작품의 소재를 찾는 일에서부터 연출자분들과 함께 작업을 합니다. 실제 드라마를 만드는 건 작가뿐 아니라 연출자, 연기자가 마음이 맞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작업에 참여하는 연기자들의 의견들이 대본을 완성해 가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소통을 할 때 비로소 드라마가 가장 빛난다는 것이 김영현 작가의 생각이다. “연출자, 연기자가 작가와 항상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죠, 처음 작가로 활동했을 때에는 방송되는 작품이 제가 의도한 것과 달랐을 경우에 연출자, 연기자에게 매우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연출자, 연기자와 어떤 부분을 맞춰야 할지 생각을 합니다. 작품 하나하나 세심한 부분에서 연출자, 연기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때 시청자들도 공감하게 된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연세는 나의 가치관, 세계관을 만들어 준 곳 소통을 중시하는 김영현 동문은 자신의 작가관이 대학시절의 경험을 통했다고 말한다. ‘연세’라는 공간은 김영현 작가에게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공간이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김영현 동문은 남자 동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동아리, 학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 “당시 과 공부에 큰 흥미를 느꼈던 것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백양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연고전을 통해서 저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과도 연대감을 느끼기도 했죠. 대학시절 이런 경험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피하기보다는 소통해야 한다는 저만의 가치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품뿐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힘쓸 것 <뿌리깊은나무>의 종연 후, 김영현 동문은 여행을 다니며 오랫동안 가지지 못한 재충전을 시간을 가졌다. 이제 그는 다음 작품의 준비로 분주하다. 김 동문은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에 힘을 더 쏟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동료작가들과 ‘케이피엔쇼’라는 작가회사를 운영하며 후배들이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필뿐 아니라 기획, 인재 양성의 일도 힘쓰고 싶다고 말하는 김영현 동문. 그가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할지 다음 발걸음에 주목해 본다.

 

vol.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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