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 창립 126주년 기념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1-05-16

“민족 학문의 개척자, 세계 학문의 선구자, 정의와 자유, 박애와 봉사는 연세DNA의 원형질입니다” 존경하는 방우영 재단 이사장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졸업 25주년과 50주년 재상봉 동문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연세창립 126주년을 맞는 올 봄도 싱그러운 신록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젊은 연세인들의 아카라카 함성이, 이곳 연세동산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세에 대한 주님의 축복은 신촌캠퍼스에서 시작되어 원주캠퍼스의 버드나무길을 거쳐, 다시 인천 국제캠퍼스의 갓 태어난 웅장함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126주년의 벅찬 감격 속에서 200주년인 2085년의 연세를 꿈꿔 봅니다. 꼭 74년이 남았습니다. ‘2085년 연세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하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74년 뒤 연세의 모습은 오늘 우리 연세인 모두의 책임임을 잊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74년 뒤를 논하기에 앞서 74년 전을 되돌아봅니다. 그 당시 연세는 연희전문의 원한경 교장선생님과 세브란스의 오긍선 교장선생님이 이끌고 계셨습니다. 지난 9일부터 저희 박물관에서는 원한경 박사님 서거 60주년을 기리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제가 강점했던 고난의 시절, 그 분께서 일구고 품었던 열정어린 꿈들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날 연세가 있었겠습니까? 대를 이어 온 언더우드가의 소명과 봉사에 머리 숙여 표하는 우리의 존경은, 200주년을 맞을 미래의 연세인들이, “74년 전 당신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우리에게 물을 때, 엄숙한 채찍으로 다가옵니다. 현재 우리 연세는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해 순항 중입니다. 최소한 다섯 개 이상의 학문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인천에 세워진 국제캠퍼스에서는 올해 450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시작함으로써 세계를 향한 연세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26주년의 감격을 곱씹는 이 순간, 우리들은 이 사회가 반지빠른 흉내내기꾼만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교수보다도 바쁘다는 요즘 대학생들입니다. 상대평가의 경쟁 속에서 분초를 나눠 쓰고 있지만, 이들이 진정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대학의 교육과 연구는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더 좁은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전수하는 데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안 나오면 삶 자체가 뒤진다는 성과주의적 발상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젊은이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대학이 부의 축적과 출세를 위한 과정으로만 인식되어서는 안 됩니다. 연세대학교는 공부해서 남 주는 것을 배우는 곳입니다. 리비아에서 외국 건설회사들이 자국 근로자들의 철수에만 신경 쓰던 순간, 함께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큰 배를 보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뒤에는 젊은 연세인 안욱진 동문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생후 7개월에 ‘척추성 근위축증’이라는 병명으로 1년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던 신형진 동문도, 지난 2월 자랑스러운 연세의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신 군이 재학하는 동안 내내 강의실과 연고전, 동아리 MT자리에도 함께 했던 그의 어머니 이원옥 여사는, “세상을 향하여 연세대학교를 큰 소리로 자랑하고 싶다”면서 그 고귀한 모정의 눈물을 연세동산에 나눠주셨습니다. “연세동산에서 공부하는 하루하루가 기뻐서 가슴이 벅차다며 영원한 연세사랑”을 외치던 새터민 이영수 동문도 있습니다. 우리 연세는 통일시대에도 진리와 자유의 가르침을 위해 앞서 나갈 것입니다. ‘6만 입양아의 대모’로 불리는 조병국 동문은 50여 년 동안 버려진 아이들과 입양아동들을 진료하고 돌보면서 아이들의 의사이자 어머니로 1인 2역을 감당해 오셨습니다. 소외되고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평생의 돌봄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셨기에 오늘 연세사회봉사상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겨레의 오랜 문화전통을 갈고 닦아 널리 피는 민족 학문의 개척자”, “인류 문화의 이치를 캐는 세계 학문의 선구자”, “불의에 맞서 옳은 편에 서는 정의와 자유의 사람”, “이웃을 위하여 앞장서 일하는 박애와 봉사의 사람”, 우리 연세가 지향하는 인재상이자 우리 연세인 모두에게 함께 존재할 연세DNA의 원형질입니다. 저는 200주년을 맞을 미래의 연세인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겠습니다. 2085년에도 우리 연세 DNA가 살아 숨 쉴 것이기에 연세는 찬란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던” 이곳을 은총의 땅으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가호가 연세와 영원히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5월 14일 연세대학교 총장 김 한중

 

vol. 520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