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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11년 새해 인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1-01-01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는 연세가족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벅찬 가슴으로 맞이했던 21세기도 10년이 지났고 제가 연세대학교 16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세계적 경제위기와 같은 어려운 시대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 모든 구성원의 헌신적 노력이 결실을 맺어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지난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순위가 향상되어 2010년 QS/US News & World Reports 평가에서 142위에 올랐고, 아시아대학 평가에서는 사립종합대학으로는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평가 순위가 상승한 배경에는 연간 3,000억 원의 외부 연구비를 수주할 정도로 교수님들의 연구 활동이 활발했고, 평판도 제고와 평가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한 행정팀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둘째, 인천 국제캠퍼스의 1단계 공사가 완료되어 봉헌식을 가졌고 144,793 평방미터(m²)의 건축물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식회사로부터 학교로 기부되었으며 614,876 평방미터(m²)에 이르는 대지는 법인명의의 교육용 부지로 등기가 완료되었습니다. 한편, 약학대학과 IT 명품인재 양성사업이 치열한 경쟁 끝에 인천 국제캠퍼스로 유치되어 3월 신학기부터 신입생 교육이 시작됩니다. 또한 의․치예과와 언더우드국제대학, 자유전공 신입생 400여 명이 국제캠퍼스에서 영어몰입교육과 기숙형 교육을 받게 됩니다. 수시합격자의 등록률을 보면, 의예과의 경우 작년에 67%에서 87%로 상승함으로써 교육장소 이전에 대한 당초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인천 국제캠퍼스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헌신하신 추진본부와 관련대학, 특히 학부대학의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셋째, 의료원은 러들로 교수동, 재활병원, 심장혈관병원의 신․증축이 완료되었거나 마무리되고 있고,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암전문병원의 신축이 시작되어 수년 내로 공간문제가 크게 해결될 것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JCI 인증과 세브란스병원의 JCI 재인증으로 최고의 진료수준을 인정받았고, 여러 관련 기업들과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면서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대비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수진들의 경영․리더십 함양을 위해 상남경영원의 협조를 받아 Mini-MBA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용인 동백, 인천의 세브란스국제병원, 전임상연구센터 등 미래 성장 인프라 구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넷째, 원주캠퍼스는 비전 2020을 설정하여 향후 10년간의 장기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특히 연구특성화를 위한 10-5-20(10년 내 5개 분야에서 세계 20위권 진입)이란 목표를 수립하고 인력, 재정, 공간지원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헌운재 증․개축, 청송관, 창조관 증축이 진행되고 있어 교육․연구 공간이 곧 확대될 것입니다. 빈곤문제연구원이 교책연구원으로 설립되어 세계의 빈곤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가의 미래지도자들을 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원주 일산캠퍼스에는 오랜 숙원이었던 의료원장 제도가 도입되어 금년 2월에 초대 의료원장이 임명될 것입니다. 다섯째,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져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각종 국가고시 합격률이 크게 증가하여 사법시험 합격자 중 우리대학교 출신의 구성비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신촌캠퍼스 학생들이 지역 내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학습지도하는 드림스타트 활동과 원주캠퍼스 학생들의 전방 군자녀 e-learning 봉사프로그램은 많은 호응을 받으며 학생들의 섬김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리더십센터가 주관하는 ‘국제모의유엔총회대표단’, 동북아 ‘대학생 국제학술포럼’, ‘연세-게이오-릿교-푸단 리더십 포럼’ 등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우리 학생들이 섬김의 마인드를 갖춘 창의적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년 8월에는 하버드대학교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연세캠퍼스에서 전 세계 500여 명이 참가하는 ‘하버드-연세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글로벌 선도대학의 위상을 보여 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학 간 치열한 순위 경쟁, 외부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경영 또는 계량적 지표중심의 업적 평가 등이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총장 취임 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EO 총장이란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저로서 이러한 비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대학다워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자유, 여유, 낭만 등이 대학의 속성이 될 수는 있지만 대학의 본질일 수는 없습니다. 탁월한 학문을 계발하고 훌륭한 교육을 하는 것이 대학의 본질입니다. 이 본질이 대학운영의 원칙이자 방향입니다. 또한 시대상황을 헤쳐 나가는 경쟁력은 우리대학의 생존 엔진이자 기회입니다. 항해하는 배로 따진다면 원칙은 우리대학이 빙산을 뚫고 항해할 수 있는 조타(操舵)이며, 경쟁이나 평가시스템, 풍부한 재정, 훌륭한 인재의 영입은 지치지 않는 동력을 제공할 기관(機關)입니다. 만약 조타와 기관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엉켜버린다면 이 배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거나 바다 한 가운데 멈춰 서 버릴 것입니다. 원칙과 경쟁력은 서로 보완적인 것이지 모순된 개념이 아닙니다. 대학의 본질인 탁월한 학문의 창조와 훌륭한 교육은 기회가 주어져야 가능합니다. 우리가 교육자와 학자의 길을 선택했을 때의 초심, 연세를 이 땅에 세운 설립자들의 소명을 지켜 가면서 우리가 처한 현실과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연세 구성원들의 노력이 결집되어 연세의 학문적 수월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제는 학문적 수월성을 바탕으로 하여 존경받는 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와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연세는 지역사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다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윤리적 경영을 통해서 한국사회가 바라는 반듯한 대학의 귀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더불어 스스로 책임지는 학생을 양성하여 어디에서나 신뢰받는 연세인을 배출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교육․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경영대학 신축 외에 460억 원을 투자하여 연세발전의 기회를 늘려 가겠습니다. 국제캠퍼스의 1단계 건축이 완성되고 이전 또는 신설 학제의 골격이 잡혀짐에 따라 이제는 신촌캠퍼스의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입니다. 스포츠센터가 신축되고 많은 건물들이 증축 또는 리모델링될 것입니다. 가장 큰 공사는 경영대학 신축이 될 것입니다. 신축 부지를 결정하는 데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협력해 주신 교육과학대학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영대학 신축은 비용 전액을 자체 모금으로 조달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연세 구성원 전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연세가족 여러분, 연세가 좋은 대학 그리고 존경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총장이나 본부만이 아니라 연세를 구성하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모든 지체간의 이해와 화합, 그리고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문 분야와 소속 대학에 따라 이해와 주장이 다르고 각 집단 사이에 몰이해와 반목도 종종 있습니다. 수많은 요구, 때로는 서로 상치되는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총장과 본부는 항상 비판의 표적이 됩니다. 특히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이러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각 단과대학 교수님들과 대화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연세가족 여러분도 한 공동체 일원으로 학교 전체를 먼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경청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세인 여러분, 우리는 이미 새해에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에 부딪힐 것입니다. 연세인 여러분께서 이러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크든 작든 긍정적 기여를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연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와 정성이 모여 연세의 희망찬 미래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3일 연세대학교 총장 김 한 중

 

vol.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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