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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휴먼웨어에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것”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09-01

의료산업화 연구 통해 수익구조 재편, 연구·진료 경쟁력 강화 이철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난 8월 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제15대 이철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하 부총장).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병원장 등을 역임하고 부총장이 된 그는 연세의료원에서 40여 년의 삶을 바친 진정한 연세인이다.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의 혁신과 더불어 용인동백 세브란스와 인천 국제병원의 설립으로 연세의료원의 대대적인 발전을 이끌 수장, 글로벌 연세의료원의 총책임자 이철 부총장을 만났다. 삶의 질을 높이데 초점을 맞춘 연세의료원의 미래 “연세의료원은 우리나라 의료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세의료원은 다른 의료기관과의 경쟁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의료계를 국제수준으로 향상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세의료원은 진료에 국한된 현재의 병원개념을 넘어 삶의 질을 고려한 질병의 예방과 관리, 개인별 맞춤치료 등의 형태로 진화할 것입니다.” 5천례가 넘는 로봇 수술,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경쟁력 이 부총장은 연세의료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다빈치 로봇수술’을 꼽았다.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했으며, 7개 수술 분야에서 40여 명의 교수가 참여해 현재까지 5천례 이상의 성공적인 수술을 했다. 수술 횟수로는 세계 2위이며, 단일 병원에서 로봇수술을 이렇게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곳은 국제적으로도 거의 유일하다. 또한 1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을 비롯하여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라이브 심포지엄(Live Symposium)’을 통해 실제 로봇수술 장면을 보여주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로봇수술분야에서는 국제적 리더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선진의료기술을 배웠던 데 반해, 이제 거꾸로 외국 의사들이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의 다빈치 로봇수술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세계를 이끌어가겠다는 연세의료원의 비전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듯하다.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휴먼웨어 양성 새병원 건립 후 세계 각지에서 병원장들이 방문을 한 후, 시설로서는 세계 최고의 의료시설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 부총장은 이제는 휴먼웨어(Humanware), 즉 인력을 어떻게 양성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연세의료원이 모든 분야의 일등이 되면 좋겠습니다. 진료면 진료, 행정이면 행정, 간호면 간호,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모든 분야가 일등이 되어야지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총장은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전문경영자로서 자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교수들이 소경영자입니다.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진료와 연구를 하고 있는 이런 분들에게 경영에 대한 지식이나 경영적인 마인드를 제공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경영대학과 합동으로 의료원 교수를 위한 ‘미니 MBA’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인재양성을 위한 방안으로 국제캠퍼스 이전을 들었다. “의예과, 치의예과가 국제캠퍼스로 갑니다. 유럽연합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점 교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Erasmus)를 벤치마킹 하고자 합니다. 한·중·일 의예, 치의예 학생 교류를 통해 언어문제를 극복하고, 리더십과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의료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캠퍼스의 학점 교환, 교환교수 프로그램을 통해 동북아 허브 병원으로서의 입지도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중심의 연세의료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총체적 노력 이 부총장은 게놈, 뉴헬스, 의료기기, 줄기세포 등을 비롯해 산업화에 유리한 대여섯 가지 연구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현 의료보험 체제에서 병원이 진료만 가지고 연구를 지원하고 병원에 대한 투자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안실, 임대 편의시설 등 수익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연세의료원은 산업화 연구,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이전료, 현장의 아이디어가 제품화되는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바꾸어갈 계획입니다. 예컨대 신약 하나가 성공할 때 얻는 수익은 엄청납니다. 보스턴의 한 종합병원의 경우 관절염치료제 하나로 매년 4200만 불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수익구조만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이익을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수출을 통해 국내 최고를 넘어 국익에 이바지 이미 연세의료원은 엑스레이 필름, 종이 차트와 서류 등이 없는 최첨단 유비쿼터스(Ubiquitous) 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부총장은 이러한 헬스 케어 시스템을 모듈화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u-health 진료와 세계수출 거점병원, 병원을 중심으로 한 IT-보험 연계까지, 연세의료원은 이 모든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연세의료원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세계 각지의 병원이 많다고 한다. 중국 의흥시는 병원을 시에서 짓고 모든 장비를 마련할 테니 연세의료원에서 위탁운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200병상 규모의 병원, 파푸아뉴기니의 병원 등 세계 곳곳에서 위탁운영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미국 LA의 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인수해서 교포환자 진료의 거점병원으로 키울 계획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세브란스의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환자 안전에 초점을 맞춘 섬김의 리더십 이철 부총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섬김이란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환자 안전은 의료사고 예방에서 비롯된다. 병원 내 감염, 투약오류, 수술오류 등 의료사고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환자의 편의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는 질환 중심의 클리닉을 통해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진료를 설명했다. “위암환자인 경우를 예를 들어보죠. 내과에서 위암진단을 받고, 외과에 가서 위암 수술을 하고, 종양학과에서 약물 치료, 방사선과에서 치료. 예전에는 이렇게 환자가 뺑뺑 돌아야 했었죠.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위암클리닉이라고 해서 환자는 가만히 있고, 관련 분야의 의사들이 모여서 원스톱 진료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렇게 질환중심으로, 다시 말해 환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진정한 섬김을 실천하는 병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학제간 연구의 장으로서 의료원 현장 활용하자 이 부총장에게 연세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교육을 하는 것은 결국 현장에서 쓰기 위한 것 아닙니까. 의료원에는 하루 유동인구 3만명이 넘는 병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현장’이 있습니다. 캠퍼스에 이런 현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연세대학교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의생명 융합연구를 할 때 수많은 진료케이스의 현장, 공과대학이 의료기기 개발을 할 수 있는 현장, 1조4천억의 예산이 들어가는 경영의 현장입니다. 음악대학에서 훌륭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500석 규모의 은명대강당이 있고, 관객도 늘 있습니다. 심지어는 심령이 가난한 1만여 명의 환자가 있으니 신과대 교수님들에게는 선교의 황금어장입니다. 법과대학은 의료소송, 존엄사 문제, 생활과학대학은 환자복과 급식, 인테리어에 관련한 문제 등 세상만사 일이 모두 병원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각 학문분야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 현장을 이용해주길 바랍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연세의료원을 지휘하여, 연세의 비전인 'the First & the Best'를 눈앞의 현실로 이루어갈 이 부총장에게 진심어린 기대와 격려를 보내본다.

 

vol.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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