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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행정학계의 노벨상 드와이트왈도상(Dwight Waldo Award) 수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05-01

제임스 페리(James L. Perry) WCU 석좌교수 2007년 풀브라이트 석학 교수(Fulbright Distinguished Lecturer)로 우리대학교에서 1년을 보낸 바 있는 제임스 페리(James L. Perry,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교수. 그는 그 후로 해외 학회에 나갈 때에 가슴에 우리대학교 배지를 달고 다닐 만큼 우리대학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왔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행정학과의 WCU 석좌교수로 다시 한 번 우리 학교를 찾았다. 어떤 연유에서건 두 번씩이나 같은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닐 터. 지난 4월 14일 그를 만나 ‘연세와의 그 특별한 만남’에 대해 들어보았다. 공직동기, 국가 서비스, 정부개혁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역량 2010 행정학과 WCU 프로젝트에 합류 “연세대학교에 처음 왔던 게 2007년이지요. 풀브라이트 석학교수로 방문한 적이 있어요. 또 제가 교수로 있는 인디애나 대학교에도 수천 명의 한국 학생들이 있어서 한국 학생들과 교류가 많았어요. 한국에서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 했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죠.” 3년 만에 우리대학교를 다시 방문하게 한 계기가 궁금했다. 듣고 보니, 이곳에 있는 페리 교수의 제자들과 친구들 이야기만 들어도 페리 교수가 우리대학교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국제처장을 맡고 있는 하연섭 교수(행정학), 대학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나태준 교수(행정학) 모두 페리 교수가 인디애나 대학원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또 문명재 교수(행정학)는 페리 교수가 박사학위를 딴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의 동문이기도 하다. 페리 교수가 올해 연세대학교를 찾은 것은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인 WCU(World Class University)의 일환. 우리대학교 행정학과는 ‘거버넌스 동형화와 이형화 국제비교연구’ 사업단으로 선정되어, 거버넌스 체제를 종합적으로 이론화하고 거버넌스 체제의 변형과정을 고찰하는 포괄적인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공직동기(public service motivation), 국가 및 지역 사회 서비스(community and national service), 정부개혁(government reform) 등의 탁월한 연구 성과로 인정받고 있는 페리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거버넌스 지표들을 개발하고 거버넌스의 시대적 함의와 각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리 교수는 이미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함으로써 학문적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미국행정학회와 미국행정대학원연합회의 찰스레바인기념상(Charles H. Levine Memorial Award for Excellence in Public Administration)과 우수연구상(Distinguished Research Award), 공공 및 비영리분과관리학회(Public and Nonprofit Division Academy of Management)의 최우수저서상(Best Book Award)을 비롯하여 지난 2006년에는 행정학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행정학회(ASPA)에서 주는 폴밴리퍼상(Paul P. Van Riper Award for Excellence and Service)을 수상하였다. 특히 2007년에는 행정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드와이트왈도상(Dwight Waldo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드와이트왈도상은 행정학에서 학문적 기여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상이에요. 드와이트왈도 교수님의 이름을 땄죠. 시라큐스 대학에서 공부할 때 1971년인가 72년인가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 있어요. 교수님도 저처럼 꽤나 부끄러움이 많으신 분이셨는데(웃음), 학문적인 분야에서 그의 영향력은 굉장했어요. 그가 그 당시 그렇게 영향력이 있었던 만큼 제가 그런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상을 받았다는 것이 저에게는 영광이자 명예죠.” 공공서비스가 중요시되던 시대에 자라나 형제자매들도 공공기관에 종사 페리 교수는 1960년대, 존 케네디가 대통령에 출마했던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자신이 행정학을 공부하게 된 것도 그러한 자라온 환경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페리 교수는 말한다. “공공서비스가 미국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 받던 시대에 자랐죠. 저에게는 쌍둥이 형제가 있는데, 둘 다 관심사가 비슷했어요. 저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행정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는 실제로 작은 도시의 정부 기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우리 둘 다 비슷한 교육을 받았고, 공공서비스를 중요하게 받아들였죠. 가족의 영향도 있어요. 형제자매들이 공공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거나 예전에 한 적이 있어요. 나와 내 쌍둥이 형제 말고도 여동생은 선생님이었고 형은, 지금은 은퇴했지만 연방기관에서 일을 했고요.” “Be yourself, and be proud of yourself” 학생들의 배우려는 열망 높이 사 이성적인 비판 능력 키우기를 “글로벌화되어 가는 세계 속에서 최고가 되려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한국 학생들이 최고가 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라(be yourself)’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WCU 연구 프로젝트와 함께 페리 교수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행정학과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거버넌스와 민주주의’, ‘공공관리와 거버넌스 연구 세미나’ 수업을 맡고 있다. 페리 교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실하고 호기심이 많다”며 특히 “학부생들은 2007년 때보다 더욱 총명해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들의 “배우려는 열망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하는 페리 교수는 칭찬과 함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는 조언과 이성적 비판 능력을 키우라는 당부를 했다. “어떤 사람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비판적인 학생들도 있어요. 그 때에도 단순히 비판 대상을 공격하거나 적으로 돌리기보다 이성적인 토대에서 논리적으로, 개인적인 감정에서가 아니라 학문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가슴에 빛나는 연세 배지... 연세대에 대한 자부심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나오려는데, 페리 교수의 양복 왼쪽 깃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연세대학교 배지가 보인다. “미국에서 학회에 갈 때면 연세대학교 동료들이 있잖아요. 그들 보라고 배지를 달고 다녔죠. 인디애나 대학교 교수이기도 하지만 연세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었고, 무엇보다 연세가 좋은 대학이라는 자부심도 있고요.” 페리 교수가 한국에 온 3월 8일부터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함께 연구실을 쓰고 있는 조병우 조교는 페리 교수가 “매우 편하고 젠틀하며 유머 넘치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일은 대학원에서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과 함께 벚꽃 보러 여의도 윤중로에 가실 예정”이라 귀띔한다. 지난번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서 모두에게 점심을 사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란다. 따뜻한 사제지간의 정과 뜨거운 학문적 열정을 나누고 있는 페리 교수와 연세. 봄 햇살처럼 아름다운 그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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