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섬김의 리더십] 나눔을 가슴에 안고 살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0-01-01

물리학과 박홍이 교수, MBC 사회봉사상 본상 수상 지난 11월 27일 일산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사회봉사상 시상식에서 우리대학교 물리학과 박홍이 교수가 본상을 수상하였다. 박 교수는 평생 나눔과 봉사 정신을 몸소 실천해왔다. 우리대학교 내에서도 ‘봉사왕’으로 통하는 박 교수는 2005년 10월 본교 창립 120주년을 맞아 ‘나눔과 섬김’의 연세 정신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진 연세자원봉사단이 창단된 이래 줄곧 단장으로 활동해 왔다. 교직원, 재학생 및 졸업생 300여 명이 매월 1만원 이상씩 내는 후원금으로 20여 개 기관에 매월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민간 나눔단체인 ‘연세나눔동네’도 박 교수가 이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교수는 유영권 교수(신과대학)와 함께 미국의 맥도널드 하우스를 모델링한 한국형 소아암 환자 쉼터인 ‘한빛사랑나눔터’를 세브란스 병원에 설립한 바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자원봉사 모임 ‘즐거운 톰(http://cafe.daum.net/tomnice)’을 창설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우리대학교 교직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반인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톰(T.O.M)은 Three Ones Movement의 약자로 “누군가 한 사람(one)을 위해 일주일(one)에 한 시간씩(one) 봉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박 교수의 봉사 정신은 돌아가신 부친으로부터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선친께서는 그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사람이 귀한 것이다. 나눔을 가슴에 안고 살라”고 당부하였다. 그 때부터 용돈의 1/10을 다달이 고아원에 보냈고, 이것이 나눔의 첫 시작이 되었다. 선친의 사업이 망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청년시절에 박 교수는 자신의 생활환경에 굴하지 않고 친구가 마련해 준 300달러만 들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낮에는 일하고 하루 2-3시간 정도만 자며 이를 악물고 공부하면서도 박 교수는 짬을 내어 봉사 활동을 했다. 유학을 떠나기 전 강원도 홍천에서 군 복무를 할 때도 야학 교사로 산골 아이들을 가르쳤을 정도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6년 본교 교수로 부임한 이후 박 교수는 본격적으로 빈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 20여 년의 세월 동안 그의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은 주로 다른 이들을 돕는 일로 채워졌다. 목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는 박 교수에게는 박 교수만의 모금 원칙이 있다. 500만원을 모을 때면 그 금액의 5%를, 1,000만원이면 10%를 자신이 먼저 낸다는 것이다. 2006년 겨울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박 교수는 마음속에서만 꿈꿔왔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바로 저소득층 미취학 아이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가르쳐주는 일이다. 박사 과정 시절 미국의 슬럼가에서 가난한 음악가들이 동네 불량청소년들에게 기타를 가르친 후 아이들이 달라지는 걸 보고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었던 일이다. 음악학교의 이름은 ‘카리타스’. 라틴어로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이다. 박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직접 악기를 지도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아코디언을 배워왔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 교수는 지난 15일 우리대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하지만 박 교수에게 이는 또 다른 수업의 시작일 뿐이다. “미련은 없어요. 제겐, 가르칠 다른 아이들이 있으니까.”

 

vol. 494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