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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발전의 원동력, 그것은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12-01

조나단 세슬러(Jonathan Sessler) 교수 다양한 포피린 및 확장 포피린 분자, 이를 이용한 나노분자 복합체 제조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나단 세슬러 교수(Jonathan Sessler, Univ. of Texas at Austin)가 우리대학교를 찾았다. 단순한 방문이 아닌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대학교에 머물면서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석좌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스마트 나노복합체(Smart Nano-Conjugates) 만들어내고자 “저는 지금까지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하나의 분자가 다른 분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바쳐왔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그러한 분자들을 결합시켜 매우 작은 물질(나노)을 만들고 그것이 생물학적 공간에서 상호작용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좀 더 정교한 수준의 지능적인 나노복합체를 만드는 거죠.” 다시 말해, 스마트 나노복합체란 나노물질에 하나 또는 여러 종류의 유기, 무기 및 생체분자를 결합시켜 만든 물질이다. 이 물질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차세대 소자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 나노복합체를 통해 태양전지 나노물질 및 수소저장 나노물질과 같은 대체 에너지 나노물질 개발이 가능해지며, 질병 진단 센서와 같은 차세대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이 밖에도 광전자 소자, 가스 및 데이터 저장 기술 등 산업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도 이루어낼 수 있다. WCU의 지능형 나노복합체 연구사업단에는 세슬러 교수 외에도 웨스턴 미시간 대학(Western Michigan Univ.)의 이동일 교수와 우리대학교 화학과 김동호, 신인재, 오문현, 전철호, 천진우 교수가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나노소자에 대한 연구는 이미 세계적으로 실용화에 기반을 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의 스마트 나노복합체 개발 연구는 아직까지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사업단은 나노복합체에 관한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연구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자들과의 만남은 새로운 모험이자 영감을 얻는 기회 “새로운 모험(adventure)이죠.” 한국에 오게 된 것을 또 하나의 모험이라고 여기는 세슬러 교수가 우리대학교를 선택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화학과 김동호 교수와의 인연이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김 교수를 알고 있었죠. 공동연구를 통해 몇 편의 논문을 같이 내기도 했고요. 난 이미 그가 그의 분야에서 최고임을 알고 있었어요. 여기 와서 보니 그의 동료들도 최고더군요. 기분 좋은 놀람이죠. 그들을 만나는 것은 내게 영감을 주는 일이었어요. 단지 만나서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직업적으로 만나서 알게 된다는 거 말에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거예요. 높은 수준의 연구자들이 있다는 것에 연세는 감사해야 합니다. 물론 자랑스러워할 만하고요.” 개개인의 열망과 영감, 그리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 세슬러 교수는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연구를 진행해온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스페인, 독일 등의 유럽,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까지. 그 곳에서 만난 학생들과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예전에는 학생들이 모두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더군요. 매우 잘하는 학생들은 매우 잘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에요.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점수가 좋은 학생이 아닙니다. 그런 학생이 모든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지적능력만이 아니라 그들이 품고 있는 열망,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그들이 갖고 있는 영감입니다. 단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학생들 중 몇 명은 매우 총명해요. ‘왜 그런가요, 왜 저것은 안 되나요’하는 식의 질문을 던지죠. 교수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기본적인 가정들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요. 분명 연세대에도 그런 학생들이 있고, 그런 학생들은 교수진에게 영감을 주고 더 열심히 하도록 자극을 받게 하죠.” 우리대학교의 교수진과 연구 환경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국가 단위로 비교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각각의 연구실과 팀, 프로젝트가 모두 달라요. 모든 공동 연구 중 몇몇은 잘 되어가고, 몇몇은 그렇지 않아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때, 서로가 서로의 문화와 실수에서 배울 수 있을 때 우리는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죠. 연구 환경이 좋지 못하다거나 연구원들 서로가 분산될 때. 혹은 대자연(Mother of Nature)이 연구자들의 생각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좋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면서 자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시키는 것뿐이에요. 이것은 제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학자들에게 거는 기대이기도 합니다”라고 답했다. 세슬러 교수는 한 나라에서의 짧은 경험을 통해 그 나라의 구성원과 사회 환경을 일반화시키기보다 개개인, 개별 집단의 특성을 존중하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분자라는 작은 입자를 연구하고 그것의 특성을 밝히고자 하는 자신의 학문 분야에 대한 시각이 사회와 개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꿈을 좇으세요. 무엇보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성공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그 일을 했을 때 내가 얻는 이익과 불이익을 너무 따지기 마세요.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이를 위해서는 때때로 비용이 들기도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세슬러 교수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하여 그것을 좇으라고 조언했다. 한국에 온 지 두 달 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세슬러 교수는 틈틈이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동료 교수들과 함께 강원도, 부산 등지를 돌아다녔다고 했다. “연구실 밖에서, 자신이 속해 있던 익숙한 환경 밖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요. 구조, 조직 등을 벗어나 덜 조직화되고 좀 더 여유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죠. 여기에서의 즐거움이 바로 이러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재미, 새로운 영감과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거든요.” 연구실에만 갇혀있기보다는 여행처럼 자신을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세슬러 교수. 우리대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유익한 에너지를 얻어가길 바란다.

 

vol.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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