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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문화인류학은 세계의 탈식민화에 기여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6-16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허츠팰드 교수 초청강연 동서문제연구원과 국제학대학원 등이 주관한 “인류학과 문화의 정치” 강연이 지난 5월 26일과 28일에 걸쳐 열렸다. 특히 마이클 허츠팰드(Michael Herzfeld) 교수의 “아시아와 서구에 대한 고정관념들: 민족지 및 의미와 권력의 식민지적 구조의 지속성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강연은 많은 학생들의 참여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마이클 허츠팰드 하버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왕성한 연구와 저술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석학이다. 허츠팰드 교수는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연구를 해왔으며, 최근 동남아시아 연구에 관심을 갖고 비교문화 분석에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숨겨진 흠집, 은밀히 회자되고 있는 국가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 모두가 문화 인류학의 주제다. 따라서 문화인류학은 세계의 탈식민화에 기여할 수 있다. 권력에 대한 지구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허츠팰드 교수는 이번 세 강연을 통해 오늘날 국제정치에서 ‘문화’의 개념이 쓰이는 방식을 비판하고, 문화인류학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논의했다. 특히 한 지역이나 국가에 관한 중요한 고정관념들의 형성이 어떻게 해당 국가들의 지정학적, 정치적 영향력들과 연결되는지를 살펴봤다. 즉, 현존하는 가치(value)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위계질서는 과거 군사적, 경제적 지배의 형태로 나타났던 식민주의가 문화적 영역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보았다. 그는 인류학이 “가치의 위계질서가 만드는 지속적인 불균형을 심도 있게 비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허츠팰드 교수는 ‘아시아적 방식’과 ‘서구의 핵심적 가치’라는 고정관념의 생성과정에 주목했다. 특히 전자의 담론은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생겨났음에도 문화와 차이에 대한 제국주의적 전제를 답습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국가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개인주의적 특질, 정신 등을 특징으로 갖는데, 이를 강조함으로써 민족문화와 국민국가가 강화된다. 예를 들어 방콕에 ‘아시아의 샹렐리제’를 창조하려는 열망, 탁신 정부의 ‘OTOP(One tambon, one product)’ 등이 민족 정체성을 재생산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민족적 전승과 정체성을 통해 유지해온 것이 바로 ‘가치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위계질서’다. 동시에 국가가 ‘전통’을 단순히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에 의해 특징지어진다는 생각이 생겼다. 하지만 다른 맥락에서는 ‘후진성’이라고 하는 특징으로 문화의 위계질서를 만들어감으로써 19세기의 식민주의적 모델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문화에 있어서 핵심적인 측면인 ‘탑-다운’ 관점을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조작과 일상의 운영을 위한 사안을 다룬 유럽 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효율성이나 투명성 혹은 회계 문화라는 것 자체가 국제적으로 막강한 행위자들이 경제적으로 약했던 민족국가의 종속을 이용하는 데 있음을 밝힌 바 있다.

 

vol.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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