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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실내악으로 서울의 봄을 수놓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5-16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SSF 공동대표 겸 집행위원장 신동엽 교수(경영학) SSF 공동대표 겸 예술감독 강동석 교수(관현악) 연세인 주축으로 국내 최고 최대의 음악축제 만들어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오스트리아를 찾는다. 그렇다면 봄에는? 이제 봄에는 서울로 오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SSF)가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5년 전 어느 날 교내 상남경영원 식당. 함께 식사를 하던 강동석, 신동엽, 양성원, 김영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뛰어난 음악가는 많은데, 세계적인 예술행사는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리고 긴긴 대화의 끝에 뜻을 모아 중대한 결의를 한다. “우리가 힘을 모아 세계적인 음악 축제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이나 탱글우드 페스티발과 같은 세계적인 음악 축제를 만들고자 연세인을 주축으로 각계의 문화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탄생시킨 SSF가 올해로 어느덧 4회째를 맞았다.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조화로운 앙상블을 선보이는 SSF는 풍성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합리적 아니 저렴한 가격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축제로 자리 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B4+ 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로 18일까지 20여 개의 다채로운 공연 이어져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시련을 겪고 있죠. SSF는 경제위기로 시련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깊은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고난을 불굴의 용기로 극복하여 위대한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 음악가인 베토벤을 선택했습니다. 또 한국에서 베토벤 사중주 전곡을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죠. 아니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두 들려주자고 했어요.” 올해는 ‘B4+ 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되어, 5월 3일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열린 ‘프렌즈’를 위한 살롱콘서트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서울 세종체임버홀, 예술의 전당, 구로아트벨리, 영산아트홀, 덕수궁 중화전 뜰 야외음악회까지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국내 최정상 음악가는 물론 ‘주피터 현악 사중주단’와 ‘시네 노미네 현악 사중주단’, ‘에벤 현악 사중주단’,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와 이구데스만 & 주 듀오 등의 해외 음악가들도 초청됐다.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덕수궁 중화전 뜰에서 무료로 열린 ‘고궁 가족 음악회’는 과거와 현재, 동서양과 세대 간의 장벽을 넘어선 화합의 장으로 SSF의 의미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4천여 명의 관객이 1천여 석의 좌석은 물론 덕수궁 뜰을 가득 메우고 공연을 한껏 즐겼다. 또 하나의 프리뷰 공연은 6일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십자가상 칠언’ 음악회였다. 하이든의 음악적 원숙함과 종교적 깊이가 묻어나는 ‘십자가상 칠언’은 성공회성당의 경건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 감동을 더했다. 특별히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됐다. 매년 위촉 작품을 개막공연에 선보이는 SSF가 선택한 올해의 작곡가는 김솔봉. 세계 초연된 그의 작품 ‘해시계 연대기’는 서양악기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과 국악기 가야금, 장구가 하모니를 이룬 실험적 작품이었다. 폐막공연은 오는 5월 18일 저녁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3B'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음악역사를 빛낸 위대한 세 명의 작곡가 베토벤, 바흐, 브람스의 작품을 조명하는 것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음악을 통한 우정, 프렌즈의 힘 신 교수는 SSF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관(官) 주도가 아닌 음악애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꼽았다. 그 음악애호가의 중심에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강동석 교수를 비롯한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네트워크인 ‘프렌즈’가 있다. 이들을 서포터즈라 하지 않고 프렌즈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지 후원자가 아니라 함께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이 축제를 꾸며나가는 동반자들이기 때문이다. 프렌즈는 연주를 하고(강동석 교수 등), 기획을 하고(신동엽 교수 등), 그림을 그리고(김종학 화백 등), 사진을 찍고(배병우 작가 등), 진행을 하고(손범수 아나운서 등), 재원조달, 후원금 조성, 축제 홍보와 진행 등 저마다의 달란트를 가지고 다양한 역할을 한다. 강동석 교수는 “바이올린은 이미 10대 초 이반 갈라미언 교수에게 다 배웠다. 그러나 진정한 음악은 실내악을 하면서 배웠다”라고 말했다. 원래 실내악은 친구들과 하던 우정의 하모니이다. 솔리스트가 그 재량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우정으로 서로의 선율을 받쳐주고 하모니를 이뤄내는 연주방식인 것이다. “SSF가 추구하는 이상과 실내악은 맞닿아 있습니다. 여러 나라 아티스트가 함께 연주하며 동서양의 우정을 나누고, 신구 세대의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추며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누죠. 이런 실내악은 21세기 시대정신에도 부합합니다. 또한 연세대학교의 공동체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를 닮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신동엽 교수는 SSF는 ‘연세’를 꼭 닮았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세인들이 대거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러 연세인들을 모은 것이 아니에요. 그저 최고의 능력과 관심, 봉사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을 뿐이고, 모이고 보니 핵심 멤버의 대다수가 연세인이었던 거죠. 그건 아마도 우리 가슴속에 깊이 새겨진 연세정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봉사와 섬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글로벌 지향성 등 이 행사가 추구하는 정신은 정확히 연세정신과 일맥상통하거든요.” SSF를 최초 구상했던 강동석 교수가 예술감독을, 신동엽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김영호 교수가 예술부감독 겸 운영총감독을, 한준 교수가 총무 겸 감사, 양성원, 조영창 교수, 양은선 동문 등이 집행위원을 맡았고,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수많은 연세인들이 스태프와 프렌즈로 참여하며 SSF를 문화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음악축제로 “SSF는 우리 클래식 100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기획부터 실행까지 우리의 힘으로 만든 최초의 대규모 행사이고, 마니아가 아닌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고품격 실내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SSF가 세우고 있는 또하나의 기록은 해외 진출이다. 지난해 북경 올림픽 축하 공연에 초청되어 국내 음악축제로는 최초로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1,800석 규모의 국가대극원의 좌석이 전석 매진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올해 역시 오는 6월 동경 카잘스홀에서 이틀간 초청공연을 통해 현지의 음악가들과 우정과 하모니를 나눌 예정이다. 매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SSF가 문화운동으로 거듭나 실내악의 즐거움과 거기에 담긴 아름다운 연세정신을 더 많은 이에게 전해주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vol.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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