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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이달의 연세역사] 시인 기형도 동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3-16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 잎> 수록

시인 기형도 동문(1960~1989년)은 1979년 우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교내 문학동아리 '연세문학회'에 입회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수업을 시작했다. 1980년 박영준문학상에 <영하의 바람>으로 가작 입선, 1982년에는 윤동주문학상(시 부문)에 <식목제>로 당선되었다. 1984년에 중앙일보사에 입사해 정치부, 문화부, 편집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어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그는 만 29세 생일을 엿새 앞둔 1989년 3월 7일 새벽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해 5월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되었다. 최근 기형도 시인의 유고 20주기를 맞아 시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vol.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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