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기 교수(국어국문학)는 「조선지지자료 - 황해도편」(태학사)을 발간했다. 이 책은 1910년대 초에 조선총독부에서 전국의 지명을 조사ㆍ정리하여 펴낸 「조선지지자료」 가운데 ‘황해도 편’을 데이터베이스한 것이다. 「조선지지자료」는 조선총독부에서 펴내려고 한 ‘조선지지(朝鮮地誌)’의 기초 자료로 보이는데, 일정한 공문서식에 맞추어 몇 사람이 필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교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지지자료」는 경기도 7책, 충청북도 4책, 충청남도 4책, 전라북도 1책, 전라남도 7책, 경상북도 8책, 경상남도 7책, 강원도 4책, 평안북도 4책, 평안남도 4책 등 모두 54책이며(함경남북도 편은 결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유일하게 소장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 수록된 지명은 오늘날의 동(洞) 단위에 해당하는 동ㆍ리ㆍ촌(洞里村)의 소지명까지 망라하고 있다. 곧 전국의 동리촌의 마을, 산, 골짜기, 내, 나루, 개(浦口), 들, 못, 보(洑), 방죽(防築), 고개, 역ㆍ원ㆍ참(驛院站), 점(店), 시장, 주막 등의 지명을 밝혀 적고 있다. 그 밖에 지역에 따라서는 고적(古蹟), 고비(古碑), 명소(名所), 성보(城堡), 관방(關防), 묘ㆍ정ㆍ대(墓亭臺), 서원, 절 따위의 지명까지 적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조사 항목의 맨 마지막에는 그 지방의 토산명(土産名)을 밝혀 적고 있다. 따라서 이 자료는 국어학, 국문학, 민속학, 행정학,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기초 자료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