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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물리는 재밌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9-01-01

SCI 논문 피인용 횟수 국내 1위, 물리학과 권영준 교수 최근 10년 SCI 논문 분석 결과 한국과학재단이 발표한 ‘피인용 상위 1% 한국인 과학자 논문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1998~2008.4) 한국인 과학자들이 게재한 SCI 논문 중 우리대학교가 상위 1%와 상위 0.1% 등 고피인용 논문 점유율에서 모두 국내 사립대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총설논문(Review) 부문에서 우리대학교 권영준(물리학과)교수가 최다 피인용 연구자로 발표됐다. 권 교수의 피인용 최다 논문은 ‘Physics Letters B’에 발표한 논문으로 총 2,857회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명은 ‘Review of Particle Physics’로 권 교수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벨(Belle) 실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Review of Particle Physics’는 버클리 대학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입자물리 데이터 그룹(Particle data group)’에 참여하는 자발적 연구자들이 지난 2년 동안의 최신 연구결과를 정리해서 발간하는 논문집이다. 1956년부터 발간된 저널로 입자물리학 분야에선 권위 있는 저널이다. 권 교수는 2002년에 가입해서 2004년부터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120여 명의 저자들 중에 권 교수가 맡은 분야는 모든 입자물리학의 데이터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운 연구결과를 기록하는 일이다. 총체적인 입자물리학 연구결과들이 모두 담기는 만큼 입자물리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인용하게 된다. 그리고 ‘Review of Particle Physics’의 저자 중에서 한국인으로는 권 교수가 유일하다. 권 교수가 입자물리 데이터 그룹에 참여하고, ‘Review of Particle Physics’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1999년부터 일본에서 진행된 ‘Belle 실험’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금년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고바야시와 마스카와의 이론을 검증하는 실험이었다. 자연과학분야에선 자연현상이 실제로 맞는다는 걸 검증하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권 교수는 일본 츠쿠바과학도시에서 300여 명의 물리학자들과 함께 그들의 이론을 검증하는 실험에 참여한 것이다. 그리고 2001년 검증결과가 나왔고, 이로 인해 금년 노벨물리학상을 검증해내는 결과를 얻었다. 벨 실험이 처음 시작됐을 때 권 교수는 그가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원일 때 수행한 실험과 비슷하여 ‘Physics Study 연구 그룹’의 리더로 선정됐다. 권 교수는 2001년 봄까지 리더를 수행했고, 그 때 벨 실험 전체 대표였던 동경대 교수가 권 교수를 ‘입자물리 데이터 그룹’에 추천했다. 이를 계기로 권 교수는 벨 실험의 자료를 대표로서 ‘Review of Particle Physics’에 정리하고 논문을 게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가 진행한 연구 내용은 고바야시 마스카와의 이론을 검증하는 일이었는데 ‘B’라고 부르는 입자에 대한 연구다. 즉, ‘왜 우주에 물질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거대한 담론에 답을 얻기 위해 ‘B’입자를 설명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사하로프 박사가 낸 ‘CP 대칭성 깨짐’ 이론에 근거하고 있기도 하다. 우주가 처음 생겨났을 때 물질과 반물질이 있었는데 동일한 양이었던 그들이 왜 지금은 반물질이 모두 사라지고 물질만 존재하는가에 대한 설명과정이다. 사하로프 박사의 이론이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입증과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고바야시와 마스카와가 1973년에 실제 입증 메커니즘에 관해 논문을 쓴 것이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을 실험으로 증명한 게 권 교수의 연구다. 권 교수는 이 연구를 위해 학기 중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종종 출장을 갔고, 방학 동안에는 내내 일본에서 연구에 매달렸다. 벨 연구 초기에는 연구년 동안 일본 문부성의 펠로우십을 받아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권 교수는 ‘뷰티(Beauty)’라고 불리는 이 B입자에 대한 연구를 보고하고, 총설논문을 작성했다. 앞으로 권 교수는 고바야시와 마스카와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물질과 반물질의 불균형 깨짐을 계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새로운 CP 대칭성 깨짐에 대한 검증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엔 천체물리학과 입자물리학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고민하고 다른 학자들과 교류하며 ‘우주선입자’를 연구 중이기도 하다. 우주선입자라 불리는 입자들의 기원과 이동과정을 연구하는 일이다. 그렇게 천체물리학과 입자물리학 사이의 연계를 고민하며 조금씩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자 한다. 이처럼 연구와 수업을 위해 매일이 바쁜 권 교수지만,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픈 말이 있었다. “물리는 재밌다.” 아주 단순하지만 학생들에게 열정을 잃지 말라는 당부의 말이었다. 권 교수는 “학생들이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왔다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돌아가는데 그 어려운 고비만 넘기면 굉장히 재밌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일에 직접 동참할 수 있다. 그러면 재밌고, 재밌으면 더 잘하게 되고. 처음에 어려운 고비만 넘기면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연구자들이 외국에서 진행되는 실험에 가서 참여자로만 활동했는데 최근에는 정부에서 연구비를 받든지 주체적인 실험이 수행되는 경우가 과거보다는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너무나 세분화된 분야끼리도 협조와 격려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러면 논문도 연구도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연구 결과들과 그 가능성들에게 대해 열어놓았다. [표] 한국인 과학자 피인용 상위논문 현황(1998~2008.4) [표] 기관별 고피인용 논문 점유율 (1998~2008.4)

 

vol.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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