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도 오늘날 미디어 문화를 이끄는 사용자들의 능동적인 모습은 60년대 미디어아트 작품의 구상에서 발견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에서도 능동적인 주체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제시하려는 예술가들 그리고 아방가르드 예술가 뒤상이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오브제 앞에서 해석의 주체가 되기를 요청받는 관객에게서 ‘능동적 주체’의 활동은 시작되고 있었다. 따라서 뉴 미디어의 사용 주체에 대한 계보학적 관찰은 미디어아트의 성립 과정을 살펴보는 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 미디어아트연구소 오은경 연구원의 저서 「뉴 미디어 시대의 예술」(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미디어 더하기 예술은 ‘예술’이다. 하지만 새로운 ‘예술’은 미디어에 대한 성찰을 거친 결과물이다. 따라서 미디어아트는 예술이라는 거울을 통해 바라본 미디어의 또 다른 얼굴을 바라볼 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