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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익명 60대 할머니, 장학금 1억원 전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8-04-16

어려운 생활 중에 모은 정성 가득한 장학금 기탁 자식 등록금 없어 교육도 제대로 못시켜 경기도에 사는 60대 후반의 한 할머니가 힘들게 모은 1억원을 우리대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훈훈한 감동의 주인공은 경기도에 사는 정 모 할머니. 할머니는 4월 1일 오후 2시 흰 봉투를 가방에 넣고 우리대학교를 찾았다. 교정에서 만난 대학원 박사과정의 정제훈 학생을 만난 정 할머니는 “장학금을 학교에 전달하러 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물었다. 학생은 교내 본관에 위치한 총무부에 친절히 할머니를 안내했다. 할머니는 총무부에 봉투를 전달하고 나오려 했지만, 할머니가 찾아왔다는 얘기를 들은 김한중 총장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직접 할머니를 만났다. 정 할머니는 “60여 년 평생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의 심정을 잘 안다”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학업에 정진하는 연세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김한중 총장에게 작은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 안에는 정성스럽게 모은 5천만원 짜리 수표 1장, 4천만원 짜리 수표 1장, 1백만원 짜리 수표 10장이 차곡차곡 들어있었다. 장학금으로 내놓은 돈은 그동안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얻은 토지보상금이다. 열심히 모아서 땅을 산 것이 신도시 개발로 편입돼 보상금을 받은 것이다. 김 총장은 정 할머니에게 “하늘에서 복이 내릴 것”이라고 답하고 “몸이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하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1억원의 장학금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줄 예정이다. 정 할머니는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다. 심지어 결혼 후 임신했을 때는 쌀을 사먹을 돈도 없었다. 식사도 못한 탓에 평소에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라 걷기도 힘들었다. 주변에서는 정 할머니의 이런 딱한 신세를 알면서도 정작 도움의 손길은 주지 않았다. 정 할머니가 1만원 조차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정 할머니는 어렵게 3명의 자식들을 키웠다. 정 할머니는 자식들의 등록금이 없어 대학 교육도 제대로 못시켰다. 자식 등록금은 정작 대지 못했으나 우리대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준다. 정 할머니는 따뜻한 정성을 모아 우리대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며,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의 신상을 알려달라는 학교 측의 말에도 극구 사양하며 조용히 자리를 떴다.

 

vol.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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