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꽃피우는 ‘행복한 슈퍼개미’ 꾸준한 기부 활동으로 연세대에 기부한 규모만 2억원 전업 주식투자자 표형식 씨가 3월 19일 6,000만원 상당의 주식 5,000주를 기부했다. ‘제일약품 주식 5,000주 매각대금’인 기부금 중 5,000만원은 의과대학 줄기세포 사업단인 김동욱 교수 연구팀의 연구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1,000만원은 대학원 식품영양전공 석사 2학기 차아름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표형식 씨는 건축공학과 표만수 학생의 아버지이다. 지난 2006년 자녀가 우리대학교에 입학한 후 재단으로부터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기부할 수 있는지 문의를 받고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가 학부모 신분으로 그 동안 우리대학교에 기부한 주식과 현금의 규모만 2억원에 달한다. 표 씨의 가정에서도 그의 기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함께 동참했다. 자녀 역시 성적이 우수함에도 자신보다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매년 투자수익 20% 이상 기부할 것” 표형식 씨는 전업투자자로 유명한 ‘슈퍼개미’다. 지난해 일성신약 주주협의회와 제일약품 주주모임에 참여하는 소액투자자 200여 명을 주축으로 ‘행복한 주주포럼’을 발족했다. 또한 2005년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일성신약의 배당정책에 항의하는 소액주주운동을 펼쳐 언론에 집중적인 포커스를 받기도 했다. 그는 투자 경력 14년으로 보유주식 평가액만 200억원에 이르는 ‘주식부자’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전 재산을 날려 빈털터리가 됐다. 이사로 일하던 중소기업이 1994년 도산한 이후 설상가상으로 빚보증까지 잘못 섰다. 그러나 1998년 노점상을 하며 모은 돈을 종자돈 삼아 주식시장으로 돌아왔고, 저평가주를 발굴, 엄청난 투자수익을 얻음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힘들게 재기한 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일에 전혀 인색하지 않다. “주주는 너와 내가 아닌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투자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책임이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이제 사회에 공헌하고 이웃을 돌보는 ‘행복한 주주’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매년 받는 배당금은 장학금이나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 우리대학교에 기부한 2억원을 비롯해 그가 지금까지 사회에 내놓은 주식과 현금은 20여 억원에 달한다. 그의 생활에는 검소함이 배어 있다. 기금 전달을 위해 우리대학교를 방문한 날도 최고급 수입차를 타고 올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버스를 타고 왔다며 터벅터벅 걸어서 학교에 들어섰다. 또한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어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도 매년 투자수익의 20% 이상은 기부할 것”이라며 “5월에는 ‘행복한 주주 장학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