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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박상용 교수를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9-03-16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게됐다는 기쁨이 앞서

◐ 먼저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처음에는 좀 얼떨떨했어요. 1년간 미국에 있다가 지난 1월 26일 귀국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임명장을 받았거든요.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이 크고, 이 쪽에서 일하게 된 최초의 연세인이 됐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큽니다.

◐ 금융감독위원회라는 것이 좀 생소한데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까지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과 재경부 등에 분산돼있던 금융권 감독 권한이 한곳으로 모인 셈이죠. 권한 확대로 인한 위험도 있긴 합니다만, 그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하게 됐지요. 모두 9명으로 구성됐어요. 회장과 부회장 등 상임위원 3명, 재경부 차관 등 당연직위원 3명 그리고 제가 포함된 비상임위원이 3명입니다.

◐ 선생님이 그곳에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9명이 각자의 분야를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하나의 안건을 9명의 위원이 모두 심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이지요. 의견이 나뉘면 다수결원칙에 따라 표결을 거치기도 하구요. 최근에 처리한 주요 안건으로는 조흥은행에 대한 정부지원 문제와 충북은행 퇴출명령 등이 있었습니다.

◐ 선생님은 이전에도 여러 금융기관과 정부기관에 자문을 하시는 한편, 언론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진단을 해오셨지요. 이즈음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난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글쎄요. 우리의 경제 규모의 덩치가 급속도로 성장한 데 비해 그 옷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 관행과 의식은 항상 그대로였던 것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는 터지게 돼있었다는 말이죠. 서구식 자본주의라는 새 옷을 맞춰 입으려면 많은 것이 변해야할 것이고, 그러자면 역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선생님은 지난해 뉴욕대에서 초빙교수로 지내다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연세는 현재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교양교육의 강화입니다. 대학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지 못한 사람이 전문가로서 제대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둘째는 여학생에 대한 정책적 배려입니다. 여교수를 많이 채용해 여학생들로 하여금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고, 다양한 여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요. 셋째는 가장 절실한 것인데요, 학생들이 대학의 중심이라는 인식으로 이들에게 서비스해야한다는 교수·직원들의 의식전환입니다.

◐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오페라를 가장 좋아하죠. 푸치니의 음악을 들을 때면 마음이 가벼워져요. 대학시절 노천극장 뒤에 있는 숲에 홀로 앉아 좋아하는 곡들을 부르기도 했던 것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vol.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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