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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재상봉 전체 대표에 선출된 최초의 여동문, 이연주 회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12-01

-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정치외교 79년 입학 - 2008 재상봉 전체 대표 매년 5월이 되면 25년, 50년 전 졸업을 했던 연세인들의 축제가 열린다. 그 찬란한 축제는 ‘재상봉(Homecoming Day)’ 행사이다. 신록이 아름다운 모교 교정에서 더없이 푸르렀던 학창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동창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고 모교의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다. 오는 2008년 재상봉은 더욱 섬세하고 알찬 행사로 꾸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재상봉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표가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이연주 동문(정치외교 79년 입학)이다. 이연주 대표는 “모교가 최근 대외적으로 몇몇 힘든 경험을 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학창시절 1979년 10.26 사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등으로 휴교를 거듭하며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연세인은 자긍심과 기상을 지켜왔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온 학번으로서 모교가 힘든 시기에 연세의 기상을 되찾고 비상할 수 있도록 동창들의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며 재상봉 대표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당찬 각오를 밝혔다. 또한 “여성이 재상봉 전체 대표성을 지닌다는 점에서도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재상봉을 어떻게 치르는가가 연세 양성평등 위상과 연세여성의 능력에 대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성적인 섬세함을 가미한 재상봉으로 만들 터 사상 첫 여성 대표가 이끌 2008년 재상봉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79학번은 학창시절 아픔이 많아서 그런지 그동안 단합이 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2008년 재상봉을 동기들과 만나고 단합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과별 대표뿐만 아니라 간사까지 최대한 많은 운영진이 자주 모임을 갖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재상봉 행사가 선이 굵은 남성적 행사였다면, 내년 재상봉은 여성적인 섬세함이 가미된 가족적인 분위기로 치르겠다니 기대를 걸어볼 만하겠다. 이연주 대표는 재상봉을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모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우리 모교는 개인이 주인인 학교가 아니다. 그렇기에 동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문 스스로 입학 시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리고 저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멀리 떠나 지냈던 모교에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참여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동문회 새해인사에 한번 참석했던 사람은 그 다음해에도 참석하기 쉽고, 자꾸 참석하다 보면, 새해가 될 때마다 당연히 참석하게 된다. 무엇이든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일종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번 재상봉을 우리 동문들의 모교 사랑이 당연한 습관으로 이어질 첫 훈련으로 만들겠다.” 독립운동하듯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일한다 이연주 대표는 196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관련 여성단체이자 전국 155개 지부, 3만5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의 중앙회장이다. 그는 1999년 39세의 나이로 최연소 중앙이사가 되었고, 2004년에는 치열한 선거를 거쳐 최연소(45세) 회장에 당선됐으며, 올해초에는 연맹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추대로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 그는 놀라운 추진력으로 지부 수와 회원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최초의 기록을 하나하나 세워가며 연맹 운영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그의 열정에 대해 남편은 “독립운동하듯 한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남편에게 “그럼 군자금 조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 이 대표가 사비를 털어 가며 연맹에 헌신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정치적 성향이 전혀 없이 순수하게 여성 권익 신장과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라서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공명선거 운동, 국회와 지방의회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선을 코앞에 둔 최근엔 더욱 그 활동이 왕성하다. 이 대표가 여성계에 몸담을 당시, 사회 각 분야에서 연세인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해 여성계에는 의외로 연세대 출신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연세의 여성들은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이다. 하지만 리더로서의 적극성과 조직 융화력 측면에서는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 모교가 여성 리더십 배양이나 여성문제에 대해 여대만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는 여학생처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선배들도 후배들을 끌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듯하다”며 앞으로 여성계에서도 연세인들이 크게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 대표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 인생의 울타리, 큰 산, 고향. 그 이름 ‘연세’ 그가 대학에 입학했던 1979년 정법계열 신입생 230명 중 여학생은 불과 2명뿐이었다. 그 중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한 사람은 이 대표 단 한사람이었다. 수많은 남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는 ‘깡패’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남학생들과도 털털하게 잘 어울렸다. 현재 동기 과회장을 장기 집권(?)할 정도로 동기동창들과 돈독한 우정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줄곧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로 학업성적도 우수했다. 하지만 그는 졸업 당시 동기 중 유일하게 취업을 하지 못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여학생에게 취업의 문이 그리 넓지 않았다고 한다. 몇 개월 동안 국회의원 비서를 거쳐 그는 1983년 9월부터 1985년초까지 모교 여학생처에서 교직원 생활을 했다. 이 대표 자신이 취업에 곤란을 겪어 봤기에 여학생들의 취업에 정성을 기울였다. 또한 여성학 강좌 개설을 도와 양성평등 의식 함양에 일조하는 등 여학생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 큰 밑거름이 되었다. 모교와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생활환경대학원 여성고위자과정 책임교수를 역임했고, 모교에서의 경험과 인맥은 현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모교는 ‘고향’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곳이다. 윤형섭 교수님은 인생의 큰 어른이고, 이양자 교수님은 어머니 같은 분이다. 학창시절에 배운 학문, 선후배와의 우정, 그리고 연세인들의 정은 내 인생의 울타리다. 연세에서 맺은 인연이 부족한 내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총동문회 활동을 통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롤 모델을 찾을 수 있었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께 도움과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큰 조직의 중앙회장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연세가 준 큰 선물이며, 연세인들의 지원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도 연세라는 큰 산의 후광을 받고 있다.” 연세의 혁신을 선도할 리더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연주 대표는 향후 선임될 새 총장에게 혁신을 주문했다. “새 총장님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선배님들과 역대 총장님께서 이룬 연세의 전통과 역사의 토대 위에 시대의 환경과 의식의 급변에 발맞춰 혁신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리더가 어떻게 앞장서 나가느냐에 따라 조직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과감한 혁신과 변화발전의 토대를 만들기를 바란다.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대학교에서도 훌륭한 여성 총장이 탄생하면 좋겠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학교발전을 이끄는 여성 총장을 볼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민주정치 발전과 여권신장의 역사에 한 축을 함께 써 나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연세인 이연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연세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건다.

 

vol.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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