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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김형수 교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 : YMAP을 연세 문화 브랜드 발전소로 키운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11-01

Yonsei Media Arts Project 가을 저녁 광화문을 지나던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모습이 광화문 한복판 정보통신부 청사 벽면에 거대하게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 정체는 김형수 교수의 ‘디지로거가 되다-피플&매직’이라는 제목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퍼포먼스였다. 김 교수가 이끄는 YMAP은 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초대형 미디어 아트 쇼 ‘광화문 아트 쇼’의 핵심 공연으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초대형 영상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세종문화화관 앞에서 시민들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길 건너 정보통신부 청사 벽면에 실시간으로 쏘기도 하고, 준비된 영상과 시민들의 얼굴, 마술쇼 등 각종 공연들을 시시각각 교차시키며 대형 건물 전체를 휘감아 장관을 이뤘다. 이날 이렇게 도심 한복판으로 뛰쳐나와 인간과 소통한 이 생소한 예술이 바로 ‘미디어 아트(Media Art)’다. 김형수 교수는 “미디어 아트란 사진, 영화, 비디오, 오디오, 컴퓨터, 디지털 아트,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을 통해 새로운 휴먼 커뮤니케이션을 창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대중이 널리 알고 있는 고 백남준이 개척한 비디오 아트도 미디어 아트의 하나다. 김형수 교수는 미디어 아트 중에서도 영상을 활용한 미디어 퍼포먼스(Media Performance)에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 중심 교육의 성공 사례, YMAP 광화문 아트 쇼, 백남준 특별전 등에서 미디어 퍼포먼스 선보여 최근 대형 미디어 아트 관련 사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YMAP(Yonsei Media Arts Project)과 김형수 교수의 이름을 찾기 어렵지 않다. YMAP은 우리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 아트 전공 연구원들로 이뤄진,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시공간 문화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운용하는 미디어 퍼포먼스 제작 전문 프로젝트 그룹이다. YMAP은 예술 일반, 디자인, 인문학을 문화 콘텐츠에 접목하는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문화지식과 문화표현 능력을 쌓는다. 연극, 무용, 국악공연 등 공연에 필요한 영상 콘텐츠나 미디어 퍼포먼스를 제작하거나, 축제의 개·폐막식 등에 활용되는 이벤트 콘텐츠, 전시장이나 테마파크에 콘텐츠로 쓰이는 영상과 미디어 퍼포먼스를 제작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YMAP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지식을 축적하고 창작성을 증폭시키기 위해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이미 YMAP을 통해 양아치, 유비호, 안정주를 비롯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서혜연(LG 애드)과 같은 프로듀서를 배출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YMAP은 ‘광화문 아트 쇼’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많은 미디어 퍼포먼스에서 그 명성을 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디어 아트의 세계적 거장인 고 백남준의 예술혼을 기리고, KBS의 방송 8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전시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백남준의 미래’ 행사의 오프닝 이벤트를 맡아 미디어 퍼포먼스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전시 기간 동안에서는 ‘디지로거가 되다’라는 제목의 인터랙티브 영상을 선보였다. 이 전시에서 YMAP은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수직·수평으로 분할된 영상물로 벽면에 비추는 방식을 통해 현대인의 분절된 자아를 표현했다. 미래지향적 학문 예술의 방향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정부 대형 문화 콘텐츠 사업에 핵심으로 참여 현재 김형수 교수가 이끄는 YMAP이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대학교가 한국 미디어 아트의 메카가 되리라고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않았다. 미디어 아트라는 분야 자체도 생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식견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미대가 없는 우리대학교에서 미디어 아트를 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0년 영상대학원(현재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설립하고, 2004년 영상예술학 전공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미래지향적 학문과 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했다.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우리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김형수 교수는 영상학 분야 중 미디어 아트 전공 분야의 발전에 가속도를 붙였다. 김 교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 서울시정개발원 미디어 기반기술사업, 문화관광부 국립아시아 문화의 전당 운영조직화 사업 등 최근 굵직한 문화 콘텐츠 사업을 대거 수주해 현재 내년 7월까지 김 교수팀에 배정된 정부 연구비만 7억원에 달한다. 그 외에도 각종 공연이나 이벤트 용역을 수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서강대 메리홀 무대에 올린 ‘물질을 상상하다’, 오는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 보일 ‘춤을 추며 산을 오르다’ 등의 미디어 퍼포먼스까지 활동이 왕성하다.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있을 뿐인 YMAP이 어떻게 이 많은 사업을 소화해내는지 의아할 정도다. 잘 노는 교수, 잘 노는 예술가, 잘 나가는 연세 미디어 아트 미디어 아트 전문가가 흔치 않던 시절에 김 교수는 어떻게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그는 그저 사진이 좋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사진기를 좋아해 동네 사진관 아저씨를 쫓아다니기도 했어요. 이런 절 보면서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의과대 갈 생각을 하지, 다리 끌면서 왜 자꾸 그쪽 길로 가려고 하느냐”고 하셨죠(김 교수는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다). 또한 컴퓨터는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이라 관심을 가졌고. 그렇게 미디어를 가지고 ‘놀이’하는 것을 좋아했으니 결국은 모든 것이 연결된 셈이죠.” 김 교수가 미국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BFA와 MFA학위를 받고 귀국한 199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 영상 시대가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미국에서 열린 ‘Breaking Barrier’, ‘Across the Pacific’, ‘Seven Contemporary Korean-American Visual Artists’ 등과 1992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미술과 사진전’에 참여했었고, 1993년 금호미술관에서 디지털 사진을 이용해 연 개인전 ‘미국낙서’ 등으로 시선을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좀 잘 놀았던 것이 경력이 됐죠. 운이 좋게 교수할 사람을 찾을 때 제가 조금 알려져 있었던 겁니다.” 캠퍼스 내에 좋은 문화 공간 절실해 대학원 입학 정원 증원과 교수진 확충이 필요 김 교수는 우리대학교의 미디어 아트 분야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비해 공간이나 교원의 규모는 너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있는 미디어아트 분야를 김 교수 혼자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대학교에 제대로 된 공연장, 문화 공간 및 전시장 시설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강당이나 백주년기념관은 기본적인 구조가 그저 일반적인 강당일 뿐입니다. 글로벌 명문 대학이 되기 위해서 ‘문화 코드’는 필수 요건입니다. 외국 유명대학들이 제대로 된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그 예를 해외에서 찾을 것도 없이 가까이 서강대만 해도 전문 공연극장인 메리홀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우리대학교만큼 문화 공간 만들기에 입지가 좋은 곳이 없을 겁니다. 교내에 좋은 문화 공간을 갖추게 된다면 훌륭한 공연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그와 더불어 연세의 문화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잘 놀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던 백남준 씨처럼, 김형수 교수도 그의 프로젝트나 강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논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김 교수와 YMAP에겐 강의도 프로젝트도 모두 즐겁게 상상하고 기획하고 제작해서 판을 벌이는 ‘놀이’인 셈이다. 김형수 교수와 그가 이끄는 YMAP의 창의적인 놀이가 우리대학교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발전소”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vol.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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