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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 노벨의 꿈을 펼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09-16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높여 경제학·화학·물리학·생리의학 노벨상 수상자 6명 한자리에 제2회 연세노벨포럼(Yonsei Nobel Forum)이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노벨상 수상자 6명이 '창조성과 미래(Creativity and the Future)'라는 주제로 우리대학교와 함께 노벨의 꿈을 펼쳤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연세의 의지를 담아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199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멀리스(James A. Mirrlees, 영국),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버넌 스미스(Vernon L. Smith, 미국), 200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조지 스무트(George F. Smoot, 미국)와 2001년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 배리 샤플리스(K. Barry Sharpless, 미국), 노요리 료지(野依良治, 일본), 2002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 로버트 호비츠(H. Robert Horvitz, 미국)가 초청됐다. 이번 연세노벨포럼을 통해 우리대학교는 기초과학과 학문 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학생들과 학자들에게는 학문 연구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꿈을 심어 주었다. [개막식] 연구 프론티어의 개척을 위한 방향 제시 9월 1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많은 청중과 기자들이 참석해 연세노벨포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정창영 총장은 환영사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연구능력의 함양은 필수적이기에, 우리대학교는 5년 내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한다는 global 5-5-10의 목표를 세우고 핵심역량을 지닌 12개 후보 분야를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연세노벨포럼은 연구 프론티어의 개척을 위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된 행사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세노벨포럼이 지식 소통의 통로가 되고, 한국사회의 지적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 ‘유능한 과학기술 인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리는’ 패러다임 속에 살고 있다”며 “지난 122년 동안 진리 탐구와 자유 정진의 이념을 실천해 온 연세대학교가 앞으로 더욱 지식창출과 인재육성의 요람으로 그 역할을 다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연세노벨포럼이 기초학문 분야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미래 한국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Plenary Session 1] 세계 경제의 도전과 응전 ‘세계 경제의 도전과 응전(Challenges and Responses for the World Economy)’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정통 경제학과 심리학을 접목한 실험경제학을 고안해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버넌 스미스 조지메이슨 대학 교수, 정보불균형하에서의 경제적 인센티브에 대한 연구로 199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멀리스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강연을 했다. 스미스 교수는 “세계화는 통상적인 정치와 마찰의 논리가 아닌 시장을 통한 상호 협조적인 교환의 질서가 확장된 것이며 다만 지식과 기술의 특화를 통한 세계화는 더욱 복잡하게 발전한 시장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미스 교수는 시장이 새로운 부의 창출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능력은 탈집중화, 다양성, 협동, 발견, 상호의존 등의 요소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멀리스 교수는 “지난 수년간 세계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자원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첨단기술 발전도 중요하지만 환경문제가 줄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에게 미치는 부담을 반영하여 세금을 부과해 에너지 가격을 대폭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Plenary Session 2] 미래 생명과학으로의 여행 노벨상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일 뿐 ‘미래 생명과학으로의 여행(A Journey to the Future Life Science)’을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포의 자살 메커니즘을 규명해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호비츠 MIT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호비츠 교수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MIT에 다닐 때 전공은 이론수학과 경제학이었는데 4학년 때 우연찮게 들은 생물학 강의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면서 “길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결과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벨상은 목표가 아닌 부산물일 뿐이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받게 된 선물이다”라고 밝혔다. 호비츠 교수는 세포의 예정된 죽음이 에이즈, 파킨슨병, 암 등 각종 난치병의 원인규명 및 치료법 개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쉽게 풀어내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는 “예정보다 세포가 너무 많이 죽으면 신경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죽지 않는 세포가 등장하면 암이 발생한다”면서 “세포의 예정된 죽음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만큼, 연구가 계속되면 난치병들을 정복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Plenary Session 3] 새로운 미래를 위해 ‘꿰뚫어 보라’ ‘다수를 넘어서 보기(Seeing beyond the Majority)’라는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세션에서는 우주배경복사에 대한 연구로 우주 생성의 신비를 벗긴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무트 UC버클리 대학 교수, 원하는 물질만을 합성할 수 있는 산화반응 촉매를 개발해 2001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수상한 배리 샤플리스 스크립스연구소 석좌교수와 노요리 료지 나고야대 석좌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세 교수는 미래는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끌어 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다수를 넘어서 새로운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꿰뚫어 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무트 교수는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보는 방법을 모른다는 말의 다른 얘기”라면서 “사고의 습관을 버리고, 좁은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새로운 생각의 핵심이다.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다르게 보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라”고 충고했다. 노요리 교수는 “최근 20년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기존 화학의 영역이 아닌 분자생물학이나 나노과학의 영역에서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과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전 세계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은 변화를 인식하고 차세대 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경대학] 이론에 얽매이지 않는 창조적 자세를 가져라 본 행사에 앞서 9월 10일 상경대학 각당헌에서 ‘인간과 불확실성(Human and Uncertainty)’을 주제로 상경대학 포럼이 열렸다. 미래의 노벨상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버넌 스미스 교수는 “경제 이론에 얽매이지 않는 창조적인 자세를 가질 것”, 제임스 멀리스 교수는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스미스 교수는 “학부에서 기초과학을 공부해 실험하는 습관을 들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가격 형성과 시장의 관계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인간의 경제적 행위가 얼마나 경제 이론과 동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경제이론에 집착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 제임스 멀리스 교수는 도덕적 해이 문제를 통해 경제 주체의 불완전하고 불균등한 정보 등을 설명하며 “모든 당사자가 같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고전경제학 모델들은 도덕적 해이와 인센티브 같은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 증서가 보장하는 범위가 너무 크면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려고 하는 보험 가입자가 생긴다”며 “경제 주체들 간에 정보의 불균등성은 경제학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멀리스 교수는 수학을 공부하던 학부 시절 철학을 공부하던 사촌의 영향으로 철학 수업을 들었던 것이 경제학을 공부한 계기가 돼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했다고 설명하며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에게 열정을 잃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과대학] 진리탐구에 대한 열망과 과학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라 ‘창조성과 리더십(Creativity and the Leadership)’을 주제로 9월 10일 이과대학 과학관 111호에서 열린 강연에는 배리 샤플리스 교수, 노요리 료지 교수, 조지 스무트 교수가 노벨상을 받기까지 각자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하며 “과학자로서의 창조적 자세와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샤플리스 교수는 물 ‘속에서’ 반응시킨 경우와 물 ‘위에서’ 반응시킨 경우 반응시간이 매우 달라진다는 실험결과를 설명하며 발상의 전환이 놀라운 연구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과학도들이 ‘KISS 원리(바보야, 항상 간결하라(Keep It Simple, Stupid)’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복잡성에 유혹받기 쉽다”며 “복잡한 방법은 보통 처음에는 간결한 방법보다 나은 것처럼 보이고 ‘너무 간결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아 복잡한 방법을 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샤플리스 교수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항상 간결한 것, 응용 가능한 것,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연구하라”고 주문했다. 노요리 교수는 제2차세계대전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이용해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의 맨해튼 계획을 설명하며 “외부정보를 체계화하고 지식으로 전환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정당한 생활관과 사회관을 담은 ‘선한 지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화학 분야는 ‘녹색화학(Green Chemistry)’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무트 교수는 “글로벌 경제체제 속에서 국가와 기업 간 산업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기초과학 연구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학적 원리와 진리탐구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이 있다면 천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과학자를 꿈꿀 수 있다”며 “마라톤과 같은 과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자신감은 타고난 IQ가 아니라 조그마한 문제부터 스스로 풀려는 노력과 성취감에 의해 길러진다”고 후배 과학자들에게 강조했다. [의과대학] 9월 12일 오전 9시 30분 의과대학 은명대강당에서는 ‘현대 생명과학의 경이(The Marvels of Modern Biomedical Sciences)’를 주제로 로버트 호비츠 박사의 강연이 열려 미래 생명과학 발전을 이끌어갈 의대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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