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대학 민경배 명예교수의 저서 「한국기독교회사」(연세대학교 출판부)는 근대 한·미·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민족교회로서의 골격을 굳혀 온 한국기독교회의 역사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엮어 낸 책이다. 한국교회가 근대사에서 거대한 전국적 조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그 신앙의 내연이 저절로 나라, 겨레, 그리고 사회에 외연되어 나간 과정이 교회사의 한 모델로 포착,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사 방법론은 교회사 연구에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 교회사는 사전류의 자료집이 아니다. 미국적인 교회 전통에 의해서 전개된 한국교회는 교파의 다양성이 당연시되어 왔고 교파들이 그 이후에도 여럿이 도입되고 또 기존 교파가 해체되거나 분열하고 혹은 규합되는 과정에서, 그 교파 수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따라서 이 책은 여러 교단들의 자료사적 서술보다는 한국교회사의 전체적 흐름을 한 도식으로 포착하여서 거기 연관된 구체적인 사실들의 연결과 정리에 진력하고 있다. 본서는 한국에 기독교가 접촉하기 시작한 먼 7세기로부터 시작하여 로마 가톨릭교회의 한국 전교와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선교를 망라하는 시기 전체를 그 내용으로 하였다. 그리고 교회사를 우리 민족의 교회사라는 입장에서 써 나갔으며 선교사적인 입장을 지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