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신간 안내] 디테일-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06-01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최근 미술 시장은 날로 달아오르고 있다. 굵직굵직한 미술가와 미술관이 잇달아 국내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유럽으로 미술관 순례를 떠나는 이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명화를 대면할 기회만큼 그림 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막막하고 무감각한 경험도 늘어날 것이다. 추상미술뿐만 아니라 익히 아는 명화를 마주하고도 그것이 왜 명화인지가 끝내 보이지 않았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어떤 권위자가 그 그림에 대해 말했던 것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런 순간은 ‘아는 것’이 ‘보는 것’을 대체해버리는 순간이다. 이윤영 교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번역서 「디테일-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도서출판 숲)에 의하면 미술 작품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 아는 만큼 보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제각기 독창성의 흔적이 살아 있는 개별 미술 작품에 지식과 정보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보는 것’을 눌러버리는 일은 초보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미술사가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데, 그렇게 문헌을 앞세운 그림 해석은 독창적인 것에서 진부한 것만을, 알려지지 않은 것에서 알려진 것만을, 엉뚱한 것에서 엉뚱하지 않은 것만을 확인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사는 온당하게 씌어진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에서 기획된 ‘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란 부제를 단 문제적 저작 다니엘 아라스의 「디테일」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결코 드러나지 않을 디테일들, 우연하게 눈에 들어왔거나 차츰차츰 발견된, 식별되고 고립되고 전체에서 떼어 낼 수 있는 디테일들에 주목하여 작품이 구상되고 지각될 때 이 디테일이 행했던 특별한 기능, 지위, 역할 등을 밝히면서 이런저런 디테일을 통해 그림이 ‘일어서고’, ‘존재를 과시하는’ 특별한 순간의 메커니즘과 지향점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발견되는 디테일을 통해 그림의 제 요소를 일관되게 설명함으로써 그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얼마나 심화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밝혀 낸다.

 

vol. 445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