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연세 뉴스] 2007학년도 연세학술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7-05-16

5월 12일 열린 창립 122주년 기념식에서는 전공 학술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업적을 거둬 학문발전에 기여한 5명의 교수를 선정하여 ‘2007학년도 연세학술상’을 시상했다. 우리대학교가 세계적인 연구 프론티어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수상자들에게 수상 논저에 대한 소개와 수상 소감을 들어본다. * 인문과학 부문 - 최유찬 교수(국어국문학) - 수상 저서 : 문학의 모험-채만식의 항일투쟁과 문학적 실험 - 출판사 : 도서출판 역락 식민지시대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 채만식의 삶과 문학은 근년에 들어 논쟁적인 주제가 되었다. 일제 말기 그의 작품과 행동이 다같이 친일적이었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나온 ‘문학의 모험’은 채만식을 친일문학인으로 규정한 연구들이 작가의 작품을 심각하게 오독했으며 채만식은 당시의 어떤 작가보다도 치열하게 항일투쟁을 전개하였음을 다음과 같이 논증한다. 1. 채만식을 친일문학가로 규정한 연구들이 근거자료로 삼는 ‘민족의 죄인’은 작가의 친일에 대한 자기고백도, 자기변명도 아니며 친일문제를 공정하게 조명할 수 있는 원근법을 제공한 작품이다. 채만식은 ‘민족의 죄인’에서 개인의 명예를 위한 지절보다 민족전체를 위한 항일투쟁이 더 중요함을 역설했다. 2. 대표작 ‘탁류’는 당대의 풍속을 묘사한 세태소설이 아니라 알레고리 수법을 이용해 일제에 대한 조선민족의 피어린 투쟁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3. ‘태평천하’, ‘심청전’, ‘제향날’, ‘냉동어’ 등 일제 말기 채만식의 작품 대부분은 알레고리 수법을 통해 항일의식을 고취한 항일문학이다. 4. 채만식은 항일투쟁을 위해 수많은 문학적 실험을 단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알레고리, 풍자, 자전적 수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민족의 죄인’에서 쓴, 사족을 달아 의미를 전환하고 강화하는 수법은 그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형상화 방법이다. 5. 대표적인 친일문학작품으로 알려진 장편소설 ‘여인전기’ 역시 알레고리 수법으로 조선민족의 항일투쟁을 형상화하고 있다. - 소감 “영예의 학술상을 수상할 수 있게 도와 주신 많은 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독려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길을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 학문을 닦는 과정에서 길벗이 되어 주는 동학들에게도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합니다.” * 사회과학 부문 - 한준상 교수(교육학) - 수상 저서 : 국가과외 - 출판사 : 학지사 ‘국가과외’는 정부가 사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국가과외제도에 대한 책이다. 국가과외제도는 정부의 교육정책에서 문제의 핵심을 드러낸다. 정부는 마치 사교육이 공교육 붕괴의 원인인 듯 학부모의 교육열을 비난하면서도, 사교육시장에서의 과외를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내놓는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국가과외정책은 정부 스스로 학원교육과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기는 과외시장의 예인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이다. 저자는 정부가 해야 될 일은 학교에게 교육적 책임을 묻는 동시에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정책에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문제가 정부의 교육정책 개발능력이 낮아서 생긴 부작용임을 정부 스스로 받아들이는 자성의 모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왜곡된 교육적 시각, 곧 작은 변화로는 학교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식의 교육 관료들의 ‘거대망상증’이 한국교육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교사가 바로 교육’이라는 고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관점, 예를 들어 ‘선생님에게 존경을(To sir with love)’이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가르치기보다 배우기에 힘쓰는 교사들이 한국교육의 희망과 비전임을 제시하고 있다. - 소감 “학자로서 더욱더 배움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학원 교육의 생명은 학문적 수월성입니다. 이는 학자들에게 요구되는 내면적인 자율과 책임으로 완성되는 것으로, 학문적 수월성을 이루겠다는 대학이 지닌 포부의 그릇이나 수준과 비례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그릇이 작으면 담는 것도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연세대학교가 이러한 대학원 교육의 메카가 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할 것입니다.” *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 - 조진원 교수(생물학) - 수상 논저 : Modification of p53 with O-linked N-acetylglucosamine regulates p53 activity and stability - 학술지 : Nature Cell Biology 2006 Oct; Vol.8(No.10): 1074~1083 핵과 세포질에 있는 많은 단백질들은 O-GlcNAc(O-linked N-acetylglucosamine)에 의해 수식화되어 있다. O-GlcNAc 수식화는 모든 진핵 생명체에서 발견되며 인산화와 같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GlcNAc는 단백질의 쎄린 또는 트레오닌의 -OH잔기에 수식화되며 이는 인산화와 경쟁적인 관계에 있을 수 있게 된다. 종양억제인자인 p53은 인산화를 비롯한 여러 합성 후 수식화 과정에 의해 그 활성과 안정성이 조절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p53의 O-GlcNAc 수식화 역시 p53의 유비퀴틴화를 통한 분해를 저해하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정확한 O-GlcNAc 수식화 위치를 질량분석방법을 사용하여 알아냈다. p53의 149번째 쎄린에 O-GlcNAc가 수식화되면 p53의 유비퀴틴화에 의해 야기되는 프로테아좀 단백질 분해를 저해함으로써 p53의 안정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밝히게 된 것이다. 또한 149번째 쎄린과 155번째 트레오닌은 flexible loop에 존재하고 있고 그리고 그 거리가 매우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149번째 쎄린의 O-GlcNAc화는 155번째 트레오닌의 인산화를 저해하여 p53의 유비퀴틴 의존 단백질 가수분해를 저해하게 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 - 소감 “연세대학교 학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본 연구는 순수한 연세대학교만의 축적된 기술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그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의과대학 등과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당뇨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서의 O-GlcNAc의 역할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 - 설용건 교수(화학공학) - 수상 논저 : PtRu/C-Au/TiO2 electrocatalyst for a direct methanol fuel cell - 학술지 : Journal of Power Sources; 159(2006) 연료전지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써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 직접 메탄올 방식(Direct Methanol Fuel Cell, DMFC)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로 용량의 조절의 용이함 등의 이유로 핸드폰, 노트북 등과 같은 이동형 전자기기를 위한 에너지원으로써 현재 각국에서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연료전지는 그 친환경성, 높은 에너지 효율 등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반면 현재까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귀금속 촉매를 사용해야 하는 연료전지의 특성상, 제조상의 고비용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공학인들이 좀 더 적은 양의 귀금속 촉매로 보다 더 높은 효율을 얻으려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직접 메탄올 방식의 연료전지에서 백금이 촉매로써 사용되는데 순수 백금은 메탄올 산화와 그 과정 중 생성되는 일산화탄소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백금에 기반한 이원촉매나 삼원촉매를 제조하여 적용하는데, 이번 논문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HTST(high throughput screening test)라고 하는 촉매탐색 기법을 사용하여 메탄올 산화와 일산화탄소에 강한 촉매의 최적성분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PtRu/C-Au/TiO2 촉매가 최적의 향상된 성능을 보여 주었다. 이는 향후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 개발 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서, 연료전지가 좀 더 우리의 일상에 다가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소감 “이러한 영광스러운 상을 받고 보니, 우선 다른 훌륭한 교수님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많은 우수한 논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이러한 수상 기쁨을 주신 심사위원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올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논문상 수상은 저에게 연구에 보다 더 정진하라고 하는 하나의 채찍이라고 생각하고 더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 의학 부문 - 서진석 교수(의학) - 수상 논저 : Artificially engineered magnetic nanoparticles for ultra-sensitive molecular imaging - 학술지 : Nature Medicine 2007(Jan); Vol.13(No.1): 95~99 세포와 조직 수준에서 연구, 축적되어 온 분자 생물학적 지식을 개체 수준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확인 증명하는 이행연구는 기초의학 지식이 임상에서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분자 자기공명영상은 자기공명영상의 높은 시간적, 공간적 해상도의 장점을 활용하고 취약점인 프로브의 민감도(detection sensitivity)를 높이는 방법의 연구가 필요했다. 최근에 나노기술을 임상 및 기초 암 연구에 활용하는 연구는 학문 분과의 장벽을 넘어 다학제적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우리대학교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연구센터 내의 공동연구의 결과로 이루어졌으며 자성이 우수한 나노 물질(Mn-MEIO)과 암을 향한 표적 지향성 항체를 결합시킨 물질을 개발하여 암 세포를 이식한 동물에서 최소 크기의 암 종양(조기발견)을 MR 분자영상으로 발견할 수 있게 하였다. 연구의 내용은 1. 초민감형 나노 프로브의 개발, 2. 암 세포 발견 민감도 평가(CLIO-Herceptin을 이용한 것보다 종양세포 반응의 민감도를 10배 이상 증가시켰다), 3. 생체 분자영상으로 암의 조기 발견(2mm 크기의 암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이다. - 소감 “연세대학교이어서 다학제 연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으며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연구센터장 유경화 교수님과 참여한 모든 연구원들, 그리고 특히 화학과 천진우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초민감도 MR 영상 프로브의 생체 영상 개념을 증명하였으니 향후에 특히 다양한 암 표적 지향 진단용 프로브를 개발하고 새로운 진단-치료 병용의 나노 약물의 개발을 기대합니다.”

 

vol. 444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